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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내게서 뭘 바래...?!"
"전부 다."
아침드라마같은 BL만화의 원조급이라고 할 수 있겠다. BL에 버닝하는 여자오덕들에게 필수요소라고 하는데 난 이제서야 보았다. 뭐랄까 꽤나 오래 된 만화책이라서 만화방에서 잘 찾아볼 수 없는데, 굳이 지르기도 귀찮았고 무엇보다 이전엔 저 그림체가 마음에 들지 않았으니까. 원피스를 접하게 된 계기와 비슷하게, 스토리나 그림체보다는 호기심에 이끌려서 보게 된 만화였다. 생각보다 마음에 들었다. 오랜만에 막장드라마같은 시나리오를 접하게 되서 그런지, 그럭저럭 재미는 있었다. 특히 요즘 고민하고 있는 내용이 나와서 읽게 되었다. 간단히 말하자면 이 만화는 그야말로 조각과 같은 천재집착공이 슛돌이처럼 축구에만 빠져있는 수를 끝까지 집요하게 쫓아다니는 내용으로 이루어져있다. 뭐 언제나 그렇듯이 헬렐레거리는 둘을 못마땅해하는 훼방꾼이 등장하고, 반전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수의 끔찍한 과거가 등장한다. 그러나 이 만화는 분명 굉장한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엄청난 인기를 누리면서도 자신을 좋아하는 공을 보면서 수는 상당히 당황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하지만, 그는 끝까지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설령 그것이 과거에 대한 트라우마에서 생겨난 것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결국 소중한 친구로 생각되는 공에게 등을 돌리는 일이 될지라도, 수의 옹고집은 결코 꺾이지 않았다. 일단 절애 스토리는 거기에서 끝이다. 브론즈는 다 보지 못했지만, 그 때 이 만화에 대해서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이 정리하려 한다. 그러므로 후기는 브론즈에서 계속~!
왼쪽 타쿠토(수), 오른쪽 코지(공). 사람의 격렬한 감정을 상당히 잘 표현하는 그림체이다. 어딘가 에로틱한 요소도 보인다. 저런 애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전골 먹으러 갈까?'라고 하면 폭소할 수밖에 없다. (실제 그런 장면이 있다.)
리뷰어 미나비리스(김정원) 블로그 '마호가니 서재에서 헤드폰을 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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