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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는 제대로 맘에 드는 유익한 내용이 나왔다. 이순원씨의 글이 특히나 시원스러워서 좋았고, 본인의 생각을 많이 바꾸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사실 오래 보관할 수 있다는 이유로 본인은 양장책을 좋아했었다. 그런데 최근 재생용지로 만든 책(물건이야기)을 가지고 다녔더니 다른 책들보다 가볍고 읽기도 편하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이순원 씨의 글을 보니 앞으로 출판사에서 재생용지로 책을 만든다면 본인의 가방도 훨씬 가볍게 느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4대강 공사가 최근의 홍수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용어가 너무 낯설고 제대로 집중할 수가 없어서 한참을 들여다봐야 했다. 평소 한국지리 공부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두리몽실하게 들리지는 않았을텐데, 하는 후회가 밀려들었다. 환경에 관심이 생긴 만큼, 공부를 좀 더 해야 사람들에게 무언가 말할 게 생기겠지?
8월호에서 빛을 발하는 코너는 단연 음식물 쓰레기로 퇴비 만드는 법이 아니었나 싶다. 쉽지 않을 거란 생각은 진작부터 하고 있었지만 음식물 쓰레기를 손쉽게 거름으로 만들 수 있는 기계가 있다고 해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역시 방심은 금물인가 보다. 많이 번거로워보였으나, 노력하기 나름이 아닐까. 본인의 아파트 앞에서 버려지는 무수한 음식물 쓰레기를 보면 정말 아깝다고 생각하고, 무슨 영문인지 모르지만 땡볕에서 죽어있는 지렁이와 땅속 친구들을 보면 슬프다는 생각이 든다. 그 생각을 계속 지니고 있으면 언젠가 나만의 지렁이 육성 상자(?)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초록당이 소유하고 있는 팔당 밭에 거름으로 뿌려줘야지 ㅎ 앞으로도 계속 작아가 실생활에 쓸 수 있는 조그만 환경보존법들을 계속 제공해주었으면 한다.
이순원씨의 글은 읽어본적이 없는 것 같은데 나중에 꼭 한번 봐야겠다. 몇 백년 가슴 속에서 묵은 게 싹 내려간 느낌이다.
리뷰어 미나비리스(김정원) 블로그 '마호가니 서재에서 헤드폰을 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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