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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Ⅱ/기타

[차수정]'경남여고 아이들이 쓴 시모음책'[기절했다 깬 것 같다:경남여고 아이들, 구자행]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여고생들의 멋진 불평

 
2010년 경남여고 1학년 140여 명이 쓴 시를 모아 엮은 시집

1부: 나도 별일이 좀 있었으면 좋겠다.
2부: 다 알면서도 껌을 산다.

떡진 머리-김솜이

AM 7:05
"다녀오겠습니다."
"뭐라도 먹고 가."
"늦었어!"
다행히 아직 봉고는 있다.
자리에 기대어 앉아 있는데 
자꾸 떡진 머리로 손이 간다.
위에서 내려오는 역한 냄새
벌써부터 괴로울 오늘 하루가
걱정된다.

시험-이다경

이제 중간고사가 끝났다고
한숨 돌렸는데
눈 뜨면 단어 시험
눈 뜨면 모의고사
또 코앞에 기말고사
장님이 되고 싶다.

수능-문지현

수능이 끝난 날
시험 친 3학년 언니들
모두 얼굴에 한가득 웃음과 함께
쓸쓸한 표정이다.

왜일까?
수능을 망쳐서일까
아니면
12년 동안 코피 터지게 공부했는데
이날 하루의 시험으로
나머지 인생이 결정되어서일까. 

피곤해-김민조

야자를 마치고 집에 가서 씻고 누웠다.
잠시 눈 한 번 감았다가 떴는데 아침이다.
기절했다 깬 것 같다. 


'아, 맞아맞아 ㅋㅋ' 이러다가도 '아 맞아.. -_-'' 이렇게 되는 책
  옛 기억에 풉 웃음이 나다가도 변한 듯 변하지 않는 학창시절에 씁쓸도 하다.
지나고 보면 수능이 어느정도의 영향력은 있겠지만 인생을 크게 좌지우지하진 않는 것 같은데..
지금 다시 그시절로 돌아간다면 더 열심히 공부해 보고 싶은 생각은 있다.
막상 돌아간다면 또 어렵겠지? ^^;

우리나라 학생들 모두 화이팅!

리뷰어 차수정 천연염색체험태후사랑 (십정1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