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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내가 가장 좋아하는 환경은 속초이다. 설악산의 험난하면서도 견고하고 신성하고 장엄한 분위기는 언제나 나를 하나의 먼지같은 존재로 만들어버린다. 이번에 습지가 복원된다 하는 영랑호는 자신이 진주처럼 품고 있는 맑은 공기와 하얀 새들을 보여줌으로서 나를 언제나 즐겁게 만든다. 사람이 그나마 없는 평일날 어머니와 같이 속초해수욕장을 거닐다 참새를 보았다. 서울에 사는 오동통하고 큼직한 참새도 매력이 있었지만, 속초에 사는 날렵하고 작은 참새도 너무나 매력이 있었다. 그러나 어머니의 말씀으로는 최근 속초에도 비둘기가 많아졌고, 자신이 목격한 바에 의하면 그 비둘기들이 참새의 알을 다 까먹는다고 한다. 그래서 결국 속초에서도 참새들은 결국 줄어들고 말 거라며 걱정이 역력한 말투로 말씀하셨다. 정말이지 일상에서 보이는 생물들을 보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자연과 생태에서는 인간에 의해 생겨난 특이한 습지, 그리고 언뜻보면 평범해보이는 벌레들과 새들을 사진으로 찍어서 보여주고 있다. 특히 본인은 잎벌레와 굼벵이에 대한 이야기가 매우 흥미로웠다. 앞으로 우리 후손들이 굼벵이를 먹고 살지도 모른다니! 중국에서는 시대를 앞선 음식을 팔고 있는 것인가! 설상가상으로 이야기 뒤쪽에는 집개미와 바퀴벌레가 세균이 많았다는 실험결과를 실어놓았다. 마치 집에 사는 벌레를 먹지 말라고 암시하듯이 ㅋ 이 이야기를 읽고 자지러질 숙녀분들이 떠올라서 매우 유쾌해졌다.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 뭐 미래의 후손들이 좀 불쌍하기도 하지만... 우리 손자손녀 혹은 자녀들이 벌레로 단백질을 보충하지 않도록 지금부터 환경을 지켜나가야 하겠지.
이 잡지를 본 남자친구가 갑자기 디씨에서 식물을 촬영하는 코너가 떠올랐다고 하면서 나에게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글씨체는 언뜻 매너있는 것처럼 보이고 사진의 겉모습은 안구정화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생나무를 꺾어서 그 안에 사는 벌레를 촬영하는 등 엄청난 비매너를 보여주는 사진들이 많다고. 자연과 생태에서도 그런 에피소드가 실렸다. 제주도 흑고니를 촬영하려고 돌을 던졌다는 사람, '고~니'라는 말을 반복해서 큰 소리로 외쳤다는 사람. 자연을 촬영하는 사람이라면 특히 자연을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그들이 계속 촬영할 '자연'이 남아있을테니 말이다.
사진이 마음에 들어서 좀 더 큰 화면으로. 월척이 걸린 저 새의 이름은 호반새라고 한다. 부리가 새빨개서 인기가 많다고 한다.
리뷰어 미나비리스(김정원) 블로그 '마호가니 서재에서 헤드폰을 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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