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번엔 '열대숲이 슬프다'라는 특집을 했다. 이에 대해선 설명이 있어야 할 것 같으므로 본문의 내용을 요약해서 적겠다.
작은것이 아름답다와 녹색연합, 그리고 포털 다음은 '종이는 숲입니다'라는 켐페인을 해서 1년동안 원시림보호기금을 모았다고 한다. 그런 다음 인도네시아 시민단체 야요린에 직접 그 기금을 전달하러 갔다고 한다. 야요린은 오랑우탄을 살리고 숲을 울창하게 만들기 위해서 망그로브라는 나무를 심으며, 나무농장의 건설을 반대하는 단체이다. 나무농장에서 나무를 심는다고 하지만 그 종은 제한되어 있을 뿐더러, 특히 아카시아 나무의 경우엔 독소를 퍼뜨리기 때문에 도리어 다른 식물들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오랑우탄도 그 속에서 잘 지낼 리 없다. 나무농장을 세우면 환경이 좋아진다는 둥 얕은 술수를 부리는 기업에게 넘어가지 말 것을 이 책은 은연중에 호소하고 있다.
오랑우탄에 대한 소식은 특히 좋지 않았다. 가뜩이나 멸종위기에 처한 것들인데, 제지 기업에서 숲을 밀어버리면서 오랑우탄을 죽이거나 쫓아내 버린다고 한다. 오랑우탄은 나무의 열매를 먹고 씨앗을 배설하면서 숲을 생성하는 동물인데, 이 동물들의 수가 줄어들고 있으므로 숲도 더 이상 생겨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므로 야자수를 재배하는 등 숲에서 생계를 이어나가던 원주민들도 생계가 끊긴 셈이다.
오랑우탄은 인도네시아 어로 '숲에서 사는 인간'이라고 읽힌다고 한다.
우리는 종이를 만들기 위해 인간을 죽이고 있는 셈이다.
물론, 종이농장을 반대하는 '진짜 인간'들이 죽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슬픈 소식과는 달리, 환하게 웃는 에디 산토죠의 사진도 분명하게 각인된 것은 사실이다.
'환경운동가로 사는 것이 행복한가?'라는 질문에 저리도 명확한 답변을 해 주셨다. 이것은 '지니고 있지 않은 스펙이 없는' 우리나라 청년들에게 정말 적절한 교훈이 아닐 수 없다. 굳이 환경운동가가 아닌 다른 직업이라고 하더라도, (경제적으로 열악한 직업이라 할지라도) 자신이 일에 대한 가치를 온 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좋은 직업'이 아니겠는가?
사람은 누구나 일확천금을 꿈꾼다. 그러나 그것만큼 허황된 생각이 따로 없다.
로또를 긁어도 마찬가지. 로또에 당첨된 사람들은 그 돈이 서민들을 착취해서 나왔다는 사실을 알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역사를 봐라. 글로벌착취로 인해 주식이나 펀드가 시작되었다.
세상에 공짜로 얻는 돈은 없다. 노동없이 번 돈은 대부분 누군가를 착취해서 얻은 것이라 보면 된다.
무슨 일인지는 여기서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겠지만, 지금 막 남자친구와 다툼을 했다.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고 사랑하는 '자기'가 이 글을 봐줬으면 하는 소원에 잠시 옆길로 샜다.
돈을 많이 벌려고 노력하는 것까지 죄라고 규정할 수는 없다. 좋은 사업을 벌여야 하는데 돈이 없다면,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계획을 짠 후에 무리해서라도 돈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앞에서의 제지공장은 이야기가 다르다. 그들은 숲을 만들기 위해 땅을 파헤쳤고, 이로 인해 숱한 생명들이 죽었다. 그렇게 해서까지 우리가 종이를 만들어야 하는가? 결론은 '아니다'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에서는 재생종이를 만들고 있고, 심지어 꽤 잘 팔린다. 본인도 재생용지로 만든 스케치북과 노트를 쓰고 있는데, 부드러운 촉감이 매우 좋다. 결국 제지공장은 돈을 많이 벌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로 인해 벌어진 결과를 재보면 헛되이 엄청난 생명들을 죽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것은 결국 돈에 의해, 아니, 돈에 탐욕을 느끼는 인간에 의해 생겨난 수많은 재해들 중 하나이다.
개인적으로 돈은 굉장히 더러운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필요한 때에 소비하려 노력한다. 충동구매를 하기 시작하면 내 생활을 지탱할 돈마저 잃어버리게 된다. 또한 나 자신의 영혼도 탐욕에 물들어, 내가 내 자신으로 살 수 없다.
이 사실을 깨달았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무심코 소비하게 되는 자원들이 너무나 많아서 부끄럽다. 그렇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감히 이렇게 충고하겠다. 그 다음에 일어날 결과를 폭 넓게 보고 행동하라.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라.
하지만 만나지도 않은 사람까지 죽이지는 말기를.
클릭하면 제 블로그로 이동합니다♥ 이만, 총총.
'이야기 Ⅱ >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안의 불을 끄고 나니 내 앞의 세상이, 내 앞의 사람들이 훨씬 잘 보였다. (0) | 2012.01.09 |
---|---|
[미나비리스] '오해 아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책' [섹스북: 권터 아멘트] (0) | 2012.01.06 |
"자기만의 욕망을 가지면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그 해결책을 찾아 나서게 되지요." (0) | 2012.01.05 |
[미나비리스] '살기 위해 살아가는 인생은 처절하다, 누구에게나.' [정말이지 살아남는 것이 목표입니다: 통일샘] (0) | 2012.01.04 |
[미나비리스] '인간이 돈으로부터 해방되는 단 하루!' [작은 것이 아름답다 11월호: 녹색연합] (0) | 2012.0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