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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언젠가 어떤 지혜로운 이에게 그런 물음을 들은 적이 있었어.
"당신이 그를 사랑한다고 해서, 그가 왜 꼭 당신을 사랑해야 합니까? 당신이 그에게 헌신하고 잘해 주었다고 해서 그가 왜 꼭 그것을 알고 거기에 보답해야 합니까?"
그 화가 나고 인정할 수 없는 아픈 질문은 엄마의 마음을 수술용 메스로 부욱 긋는 것 같았고, 그리고 그 안에서 울화와 분노의 고름들이 새어 나왔다. 엄마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아주 힘이 들 때 그 질문을 생각한다. 참 이상하지? 그 잔인한 질문이 얼마나 위안이 되는지 말이야.
위녕, 또 가끔 사람들은 말하지. '인생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이 한둘이야?' 엄마는 이런 어법을 아주 싫어한다. 암으로 죽어가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너의 후두염이 경시받아도 된다는 뜻은 아니니까. 인생은 고통 콘테스트가 아니잖아. 엄마의 고통도 너의 고통도 모두가 존중받아야 하니까. 하지만 위녕, 이 책을 빌어 네게 전해 주고 싶은 말이 있어.
만일 불쾌한 기분이 되살아나고 얻는 것이라곤 없는 낡은 생각들을 되풀이 하고 있다면 다른 곳으로 관심을 돌리도록 노력하라. 부드럽고 열정적인 목소리로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보라. '그만! 내 손을 잡아. 여기서 나가자. 더 신나고 재미있는 일이 없을까?'
고통에, 고뇌에 너무 많은 시간을 내주지 말자. 대신 하늘을 향해 한번 기도하렴. 현명하게 처리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그리고 잠시 다른 일을 하는 거야.-190
저 역시 그런 생각을 많이 해왔습니다. 내가 상대에게 잘 대해주면 상대도 그것을 알고 고마워해줬으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내가 아끼는 만큼 나를 사랑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물론 지금도 그런 소망을 갖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때때로, 어쩌면 그보다 많은 순간 우리의 이런 기대는 처참히 어긋납니다.
그러니 가슴 안에 대가를 바라고 무언가를 원하는 마음이 싹틀 때마다, 이런 질문을 해나가야 하나봅니다. "왜, 내가 너를 사랑한다고 해서 너도 나를 사랑해야만 하는가? 왜, 내가 선의로 대했다고 해서 상대가 그것을 알고 고마워 해야만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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