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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Ⅱ/기타

[미나비리스] '유한한 인간을 지켜보며 바다는 묵묵히 흐르고' [바다와 섬과 검은 한: 데렉 월코트]



바다와섬과검은한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시
지은이 데릭 월코트 (문학사상사, 199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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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름 우표에 나올 정도로 엄청나게 유명한 사람인데, 우리나라엔 아는 사람이 없는가보다.
작가 이름을 검색해봐도 어떤 책도 뜨지 않아서 아무 관련도 없는 책을 표지로 올려본다... 흑흑.
이게 다 인터파크가 책을 올려주지 않는 탓임. 

 

 데렉 월코트는 영국계 아버지와 흑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이라고 한다. 책에 나온 사진을 보니 우표에서 그려진 것보다도 잘생겼다. 미중년이라고 일컬어도 좋을 듯? 따라다니는 여자들이 많았는지, 시에서 간간히 등장하는 여자의 몸에 대한 세세한 묘사들이 보통이 아니다. 이것이 남부의 시인가, 생각될 정도로. 그렇지만 그의 시를 선정적이라고 간단히 꼬집어 말할 수도 없다. 그의 시세계의 폭이 얼마나 넓은지 나로서는 감이 잡히질 않는다. 어떨 땐 놀랄만큼 바다가 섬세하게 묘사된 서정시가 등장하질 않나, 갑자기 사랑에 관한 애절한 시가 등장한다. 그리고 주로 등장하는 것은 사회비판과 관련된 시이다.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도 간간히, 한탄하듯이 묘사하고는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메로스>라고 번역된 (호메로스겠지...)시를 썼다고 하는데 또 검색이 안된다. 우리 학교 도서관에서도 이 책과 <행복한 나그네> 외엔 기록이 없었는데? 이건 그냥 찾기를 포기하란 소리인가 ㅠㅠ 새삼 우리나라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들에 대해 얼마나 무지할지 짐작이 간다. 노벨문학상을 탄 작가들의 책도 제대로 대우해주지 못하는 주제에 무슨 떡고물이 떨어지길 바라는가. 그냥 한숨만 나올 뿐이죠.

 무튼 그의 시가 그렇게 감명적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외국의 토속적인 색깔이 상당히 짙어서 잠시 지중해를 여행하고 온 것 같은 느낌은 난다. 이 시 속에서 배를 타고 모험을 떠나는 기분이 그렇게 나쁘진 않았다. 중앙아메리카로 가시는 분들은 이 책을 챙겨가라고 말해주고 싶다. 시각뿐만이 아니라 오감으로 바다를 설명하는 능력 하나만큼은 뛰어난 것 같으니. <바다는 역사다>라는 훌륭한 시를 하나 건져서 매우 뿌듯하다. 무리해서라도 전문을 올릴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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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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