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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Ⅱ/기타

[미나비리스] '거친 남자들을 두들겨패는 여자들' [란마 1/2 5~10권: 타카하시 루미코]


란마1/2(5)(완전판)
카테고리 만화 > SF/판타지
지은이 Rumiko Takahashi (서울문화사, 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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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네가) 시, 싫으면... 이렇게 (키스를) 망설일 필요도 없다고요! - 란마 1/2 8권 中

 본인이 어렸을 때 제일 좋아했던 로미오와 줄리엣 연극 편이 8권에서 진행된다. 사심이랄 것도 없이 이 대사는 진짜입니다 ㅋㅋㅋ 단지 주어와 목적어가 빠져있을 뿐이지만... 좋으면 좋다고 말하지 왜 자꾸만 말을 돌리니 란마야 ㅋㅋㅋ 아 무튼 아카네와 란마의 사랑놀이는 언제 봐도 재밌음. 한편으로는 저렇게 뻔하게 좋아하는 티가 다 나는데도 절대 란마를 포기하지 않는 샴푸와 우쿄 등등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무튼 아카네가 서서히 눈에 뜨이기 시작한다. 지금은 약간 불쌍하다는 생각도 든다.

 

 줄리엣 역할을 했을 때의 텐도 아카네.
왠만한 비주얼은 갖추었는데 잘 꾸미지도 않는 데다가 경쟁자들이 많아서 자꾸만 뒤쳐진다는 설정... 

 

 란마는 아무튼 왠만한 애들은 격투로 늘씬하게 팰 수 있을 정도의 힘이 있다. 흑장미는 철저한 둔함과 끈기로 란마에게 찰거머리처럼 붙어다닌다. 샴푸는 란마를 꼼짝못하게 하는 미인계 그리고 아카네 정도는 가볍게 이길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우쿄는 일단 란마에게 귀엽다는 소리까지 들었고, 격투도 제법 할 뿐더러 오코노미야끼를 팔면서 살 정도의 생활력이 있다. 그러나 집에서 검도도장을 지켜오면서 살아온 '막내' 아카네에게는 그 중 어느 것도 없다. 아버지들끼리 약혼을 정해버린 정도의 강한 인연이 있지만, 확실히 현대사회에선 본인의 의사가 아닌 약혼관계따위 간략하게 깨져버릴 수 있으니까. 란마가 '이런저런 능력도 없는 주제에!'라고 하면 버럭 화는 내지만 부정하질 않는다... 너도 료가를 포함해서 왠만한 남자들이 졸졸 쫓아다니는 것 같던데 왜 질투작전 한 번 제대로 써보질 못하니ㅠㅠ

 사실 아카네에게 딱히 제대로 된 남자가 꼬이는 것도 아니다. 아카네 자체가 힘이 세다보니 보통 남자로서는 차지하기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그녀를 쓰러뜨려서(;;;) 쟁취하려는 사람들이 주위에 천지다. 순수한 남자 료가조차 아카네를 담보로 삼아 '결투에 이긴 사람이 아카네를 차지하기다!' 이런 말이나 하고 있다. 말은 제대로 안하지만, 란마는 여자로서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아카네가 싫어하는 일들에 대해서 분명히 알고 있다. (알면서도 본심을 말하지 못하고 능글거리기만 하는 게 문제지만...) 그리고 사람들의 속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게 바로 로미오와 줄리엣 연극 장면이다. 아카네는 오랜만에 여자역할을 맡은 게 기뻐서 제대로 연극을 진행해보려고 하는데 강제로 로미오 역할을 하겠다며 방해하는 남자들만 속출. 란마는 여자가 되어서 줄리엣 2P역할도 하고 남자가 되어서 로미오들 중 하나가 되기도 한다. 그러면서 강제로 그녀를 차지하려는 속셈만 있는 늑대들을 두들겨 패주는 것이다. 사실 이 부분이 제일 후련했다고 해야 할까. 아카네의 로미오 역할 한 번 해보겠다는 흑심이 없진 않았겠지만.

 

  아무튼 란마와 이리저리 부대끼면서 아카네는 점점 눈치가 빨라지는 듯.
그리고 점점 강해지는 듯(...) 전투력만 상승하지 말고 귀여움도 좀 상승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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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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