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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100여명 SNS서 모여 독서문화 만들기 나서

1월 2호선서 첫 시작… 서울 이외로 확대 추진


요즘 지하철 내에서 책읽는 승객이 가뭄에 콩나듯 드물다. 대부분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인터넷 검색에 열중하고 있다. 이런 현상에 못내 아쉬워한 시민들이 매달 한 차례씩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책을 꺼내들었다.


주말인 지난 23일 일반 시민 100여명이 2호선 홍대입구역에서 시작해 합정역→을지로3가역 환승→3호선 안국역 방향으로 가는 전동차에 탑승해 1시간30분 동안 ‘책 읽는 지하철’ 캠페인을 펼쳤다. 지하철을 책 읽는 공간으로 만들자는 생각에 의기투합한 이들이 주말 오전을 독서 열기로 달군 것이다. 페이스북(http://bookmetro.org)에서 의견을 교환하며 실천에 나선 이들의 캠페인은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달에는 2호선 위주의 캠페인에서 3호선까지 확대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 10시 홍익대 인근 가톨릭청년회관에 모여 독서 전도사로서 의지를 먼저 다졌다. 이어 지하철에 탑승해 소음과 졸음으로 가득 찬 분위기를 깨고 ‘독서 바이러스’를 객실 2곳에 전파했다. 1회 때보다 참가자도 늘고, 취지에 공감한 여러 출판사는 신간 기증으로 분위기를 살렸다. 미처 캠페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일반 탑승객은 객실의 독서 열기에 신기해 했다.


승객들은 “여기는 책 읽는 곳인가봐, 우리도 읽어야 할 것 같아”라며 스마트폰 대신 책을 펴 들었다.


애초 캠페인의 시초는 도서 배송업체 북피알(PR) 미디어와 사회적 기업 나눔나우·브랜드 컨설팅 모임인 매아리 직원의 연합모임이 모태가 됐다. 배움 열기에 충만한 청년들이 모임을 확장해 시민주도형 독서문화를 만들자고 의기투합한 것이다. 당장은 1개월에 1차례씩 주말에 의도적 만남을 갖기로 했지만 장기적으로는 평일에도 일반인과 함께 모일 생각이다. 독서가 캠페인을 넘어서 지하철의 일상적인 현상으로 자리매김 되면 그들은 몸을 뺄 생각이다.


나영광 북피알 미디어 실장은 22일 “매달 1회씩 행사를 하고, 서울 이외의 지역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이런 캠페인이 사라져 자발적으로 책을 읽는 문화가 복원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반 시민의 ‘책 읽는 지하철’ 캠페인에 소설가 이외수 작가는 “지하철에서 책 한번 읽어보자”며 캠페인을 독려했다.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