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고친 뒷바퀴가 또 바람이 빠져있었다. 서둘러 자전거포에 들러 고치고 한강에 갔다. 지척인데도 몇 주 만에 간 한강. 성산대교 아래에서 인증샷을 찰칵하고 페달을 구르는데 금세 어둠이 밀려왔다. 고개를 들어 앞을 보니 가양대교 위에 별들이 걸려있었다. 강길을 따라 달리는데 첨벙첨벙 별이 강으로 쏟아지는 소리가 들렸다. 드디어 내가 미쳤구나 생각하면서도 그 소리가 참 좋았다. 더 힘차게 페달을 밟았다. 언젠가는 달려도 달려도 첨벙첨벙 쏟아질 만큼 별이 가득한 서울 하늘을 달리고 싶다. 그런 하늘이고 싶다. 별이고 싶다. 강이고 싶다. 바다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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