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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Ⅱ/기타

스스로 한 묶음의 포를 가지고 와서 예를 행한 자에게는 내 일찍이 가르쳐 주지 않은 적이 없다. (子曰 自行束隋以上 吾未嘗無誨焉)

공자 왈. ‘스스로 한 묶음의 포를 가지고 와서 예를 행한 자에게는 내 일찍이 가르쳐 주지 않은 적이 없다.’

子曰 自行束隋以上 吾未嘗無誨焉 -논어, 술이 제7장-
자왈 자행속수이상은 오미상무회언이로다.

* 묶을 속(束). 제사지낸후 남은 고기 수(隋). 나 오(吾). 일찍이 상(嘗). 가르칠 회(誨).
(속수 束隋) -> 요즘 말로 북어포 몇 마리 정도.

옛날 중국에서는 윗사람에게 제자가 되기를 청하려면 반드시 예물을 갖고 예를 하는 것이 통례였다. 지금도 중국에서는 스승이나 귀한 손님에게 정성된 선물을 공공연히 하는 것이 전통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공자님께서 큰 선물을 바라셨던 게 아니다. 기본적인 예를 말씀하신 것이다. 배움의 자세가 되어 있는가 마음가짐을 본 것이다. 우리도 어려웠던 시절 옥수수나 감자 몇 개로 스승님께 예의를 표했었다. 진정한 스승의 자세를 말씀하신 것이다. 요즘 교육계에서 깊이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직업이 선생이니 최대한 많은 금전을 받아야 한다. 이런 세상이 되었다. 스승이 많은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정광영  한국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 한학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