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서툰 사람들
국내도서>시/에세이
저자 : 박광수
출판 : 갤리온 2009.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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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말한다. 내가 힘들 때 같이 울어 줄 수 있는 친구가 진짜 친구라고. 하지만 나는 그 생각에, 그 말에 동의할 수 없다. 딱한 처지에 놓인 사람(친구이거나 타인이거나)이 울 때 같이 울어주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누군가를 걱정해 주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도 그다지 어렵지 않다. 나와 상관없지만 텔레비전에서 방영되는 '인간극장'같은 다큐멘터리 프로만 봐도 눈물을 줄줄 흘리는 게 사람 아니던가.
진짜 힘든 일은, 진짜 친구만이 할 수 있는 일은 따로 있다. 그건 바로 친구가 잘되었을 때 진심으로 함께 기뻐해 주는 일이다. 조금 유치하지만, 같이 어렵게 생활하던 친구가 어느날 갑자기 아주 고가의 외제차를 몰고 나왔다고 가정해보자. 그럴 때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우와! 차 멋진걸!" 외치면서 축하해 주지만 그것은 겉으로 보이는 반응일 뿐이다. 속으로는 대부분 배 아파한다는 사실을 많은 지인과 친구와 동생을 잃으며 알게 되었고 그것은 슬프지만 값진 경험이었다. 친구가 잘 돼서 기쁘기보다는 친구가 나보다 많이 가졌다는 사실만 주목하게 되는 것이, 인정하기는 싫지만 현실인 것이다. 그 다음은 더 뻔해진다. 나쁜 친구는 그림자와 같다. 나쁜 친구는 내가 양지를 걸을 땐 늘 나와 함께 하지만, 내가 음지로 들어서는 순간 언제 곁에 있었나 싶게 사라지고 만다. 하지만 정작 슬퍼해야 할 일은 그게 아니다. 진짜로 슬픈 것은 그들을 그렇게 길들인 게 바로 나라는 사실이다. '어린왕자'에도 나오지 않는가. 우리는 우리가 길들인 모든 것에 대해 책임이 있다고. 나부터 주변의 지인이나 친구들에게 생기는 좋은 일에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기뻐해 주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스스로를 경계하며 타인에게 받은 상처를 통해 나 자신을 발견해야 한다. 고장 난 시계에게도 하루에 두번 배울 점이 있는 것처럼. 나 스스로 '다반향초' 같은 사람을 꿈구며.

친구는 세 부류가 있다고 하다. 첫 번째는 부류는 음식과 같아서 매일 필요하고, 두 번째 부류는 약과 같아서 가끔 필요하고, 세 번째 부류는 병과 같아서 매일 피해 다녀야 한다고 한다.-51

당신 곁에 진심으로 기뻐해줄 수 있는 친구가 있나요? 겉으로가 아니라 속에서부터 진심으로 축복하고 기뻐해주는 그런 친구 말이에요. 사람은 높이 올라갈수록 외롭다고 합니다. 지위나 명예 같은 나의 주변이 아니라 나 그자체로 봐주고 성공의 순간에도 그 자체로 기뻐해줄수 있는 친구. 그런 친구가 있는가가 어쩌면 성공보다 중요한 걸꺼에요. 그런 친구를 가졌을때에야 비로소 성공도 행복으로 빛나겠지요. 오늘은 나 자신의 성공보다, 친구의 성공을 진심으로 기뻐해줄수있는 친구로써의 내가 되고 싶은 하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