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거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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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수잔 콜린스 (북폴리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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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동의할 수 없다고 외치는 침묵. 우리는 용서할 수 없다고 외치는 침묵. 이 모든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외치는 침묵.

 2009년 출판된 이 책을 2012년 3월 서평을 쓸 책으로 선정한 북폴리오에게 항의해본다. 이 명작을 선정한 것은 혹시... 북폴리오의 꼼수??? 아 정말... 헝거게임을 보면 첫번째, 일단 미친 듯이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두번째, 정말 미친듯이 다음 편이 보고 싶어진다. 중독성이 좀 많이 센 듯하다. 내가 <1Q84> 지를 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강렬하게 구매를 원하지는 않았었다. 일단 내 인생에서 돈으로 꼭 사야 하는 첫번째는 밥이고, 두번째는 책이다. 그런데 지금은 격하게 유혹당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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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킹제이 얼마? 만삼천원? 그럼 난 13일동안 점심을 굶어야해요 ㅋㅋㅋ
근데 본인은 지금 진지하게 하루 세끼 중 두 끼를 빼고 아침만 먹을까 고민 중.

 

 일단 헝거게임이 이렇게 내 정줄을 놓게 하는 이유를 분석해봤다.

 일단, 본인은 지금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녹색당에서 자원봉사를 간간히 나가고 있다. 그래서 1%만 생존할 수 있는 지금 사회에 심한 저항감을 느끼고, 자본주의에 심각한 회의를 느끼는 중이다. 그런데 마침 헝거게임은 그런 고민을 하기 시작한 사람들을 낚을 수 있는 좋은 미끼가 있다. 일단 경기를 주최하는 단 하나의 국가는 12개 국가들에서 조공인을 착취하는 '캐피톨'이다. 12개국 사람들은 그런 캐피톨에 저항감을 가지지만, '13번 국가'가 초토화된 이후 찍소리도 못하고 복종한다. 본인은 '캐피톨'이 미쿡같이 제국식으로 다른 나라들을 괴롭히는 것에 대한 상징, '13번 국가'가 이라크같이 괴롭힘받는 것에 대한 상징이 아닐까 생각했다.

 두번째는 뭐 말할 필요도 없다. 노출성 때문이다. 우리는 작품 속 헝거게임을 시청하는 사람들과 똑같이 헝거게임을 들여다 보게 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유래없는 로맨스가 벌어진다. 이 아니 재밌을 수 없으리오. 일단 본인도 헝거게임 속 피타X캣닙 커플에게 꽂혔으니 인물 설명을 주로 하려 한다.

 

 사진 속 인물은 헝거게임 영화의 주인공 캣니스. 활을 잘 쏘는 다부진 여자아이이다.

 

 캣니스같은 상황을 겪은 아이들의 단점이 뭐냐면, 자신이 마치 불행한 인생은 다 살아온 것마냥 행동한다는 것이다. 충격 때문이던 어쨌던 간에 그녀의 어머니는 캣니스와 동생을 방치해뒀고, 그녀는 그 때문에 무엇이든 경계하고 쉽게 분노하게 되었다. 또한 정의감은 충만하나 그만큼 눈치가 없어서 상대방에게 자신의 사회성이 없다는 사실을 다 까발리고 다닌다. (고의는 아니지만.) 전쟁터에서 무슨 사회성이 필요하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최악의 경우 처세술을 갖추고 살아야 한다. 그런 환경은 사교계에서 직접 터득해야 하는데, 캣니스는 가족과 자기 자신을 먹여살리기에 바빠서 자신의 강인함에 끌리는 사람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 말하자면 <흑집사>의 씨엘같은 타입인데... 글쎄, 난 그녀가 그렇게 불행하다고도 생각하지 않았고, 그녀에게 공감이 가지도 않았다. 사람들은 그녀를 충분히 배려해주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상처입은 것만 부각시키고, 다른 사람들을 제대로 보려 하지 않았다. 경계심은 단지 단순한 생존에만 유리할 뿐이었다. 그녀는 그래서 피터가 진짜 자신을 사랑했던 것조차 몰랐고, 결국엔 피터의 덫에 걸려버렸다. 그녀는 어쩌면 일평생 자신에게 빈정거리는 피터를 사랑하는 척해야 할지도 모르는, 곤란한 상황에 처한 것이다.

 루를 끝까지 살리려고 했던 그 마음씨만은 마음에 드는데, '캣칭파이어'나 '모킹제이'에서 그 장점을 잘 키웠다면 괜찮은 아가씨로 성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다음 권에서는 그녀가 소극적이 아니라, 직접적으로 캐피탈에게 저항하겠다 결심한다고 하니 기대해보겠다. 일단 전반적으로, <헝거 게임>의 캣니스는 영 마음에 안 들었다. 

 게일도 마찬가지였다. 좋은 오빠나 동료로서는 훌륭한데, 캣니스의 애인으로는 적합하지 않을 것 같다. 음식이나 생존방법은 충분히 거래를 할 수 있지만, 사랑은 동등하게 거래할 수 없다. 소설 전반을 볼 때 게일의 자존심이 상당히 센 편인데, 캣니스 또한 누군가에게 밑지고 들어가는 성격이 결코 아니다. 결국 둘 다 손해를 보지 않으려 할 텐데, 그렇게 된다면 관계는 깨질 수밖에 없다. 캣니스는 아마 캐피탈의 강압에 의해 억지로 피터와 사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반발심으로 게일에게 끌렸을 거다. 캣니스는 누군가 자신에게 져 줄 사람을 필요로 한다. 게일은 결코 그렇지 않을거다.  

 

 이 인물은 헝거게임에 캣니스와 같이 뽑힌, 피타이다.
소설 어디에선가 캣니스와 같이 헝거게임에 뽑혀서 기뻤다고 했는데... 진심인가 피터 ㅋㅋㅋ

 

 그리고 캣니스에게'만' 새롭게 등장한 인물, 피타.

 일단 게일과 피터가 캣니스를 두고 라이벌 구도로 설 것 같다는 게 본인의 생각. (3권까지 있다는데 설마 게일이 안 나오겠어?)

 근데 사람들이 피터가 약하고 게일이 강하다는 식으로 말하는데, 본인은 피터가 끈덕진 데가 있어서 장기전(?!)에서는 상당히 유리하다고 말하고 싶다. 첫번째, 엄마한테 두들겨맞아가면서 빵을 일부러 불에 태운 다음 캣니스에게 던져주는 장면. 묘사를 보면 엄마에게 상당한 폭력을 겪은 듯한데, 보통 그 정도 레벨을 겪는 아이들은 부모에게 반항할 용기따위 상상도 못한다. 자기가 맞아 죽게 생긴 판국에 캣니스를 도와주는 걸 보면 이 녀석은 보통이 아니다. 두번째, 캣니스가 눈치 없이 캐피탈에서 무성인이 된 델리 카트라이트를 아는 체할 때. 캐피탈 사람들이 어떻게 그녀를 알고 있냐는 식으로 말을 하는데 캣니스는 그냥 벙쪄있었다. 잘못하면 캣니스가 무성인이 될 수도 있었던 그 판국에서 침착하게 '델리를 닮았네'라고 말하는 걸 보면 피터의 순발력과 눈치가 상당히 빠른 편이다.

 그런데 문제는 피터가 뭔가 캣니스에게 억하심정이 있다는 점이다. 피타 아버지와 캣니스 어머니 사이에 섬씽이 있었다고도 하고, 피타 어머니는 계속 캣니스와 피타를 비교하면서 그를 압박했다고도 하고... 피타가 캣니스를 정말로 좋아하긴 하는데, 애증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분위기가 있다. 솔직히 헝거게임같은 공개적인 데에서 그녀를 좋아한다고 고백한 것도, 본인으로서는 좀 비겁하다고 생각한다. 캣니스는 뭐가 뭔지 정신이 없어서 피타가 생존전략을 쓰는 것으로 오인했는데, 독자 여러분은 잘 생각해 보시길. 이건 캣니스가 피타를 반죽음으로 만들었어도 아무 할 말이 없는 상황이다. 그래놓고서 캣니스에게 헝거게임 내내 '난 널 좋아하는데, 넌 아무것도 모르지?' 이런 식으로 행동하고. 마지막까지 '매스컴이라서 날 좋아한 척했던 거지? 그럼 앞으로도 계속 그런 식으로 행동해봐.' 라는 식으로 비꼬고. 피타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아마 이 피타의 이런 소심한 유리멘탈 같은 점에 질렸을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피타는 캣니스에게, 캣니스는 피타에게 좀 더 마음을 열어야 할 것이다. 오랫동안 캣니스를 지켜봤던 피타조차 '짝사랑'을 할 줄 알 뿐,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모른다. 결국 누구에게 유리하고 누구에게 불리한지는 중요치 않다. 누가 더 사랑하고 누가 덜 사랑하는지는 중요치 않다. '서로 사랑'하는 것이 관계의 시작이다. 내가 생각하는 '사랑하는 관계'란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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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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