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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시민연대에서 사무처장으로 일하는 정희정님이시다.
이번 호에서는 그녀의 기사가 유난히 돋보였다.
지난 주말에는 밀양을 갔었다. 핵발전 시설에서 만든 전기를 보내기 위한 송전탑을 그 마을에 세우기로 했다나. 그 곳에서 상당히 많은 교훈을 얻어왔는데, 이야기는 나중에 네이버 블로그에 내가 찍은 101개의 사진과 함께 상세히 이야기하겠다. 무튼 이 곳을 가면서 본의 아니게 그녀와 같이 동행하게 되었다. 그녀는 산으로 떠난 일행들의 가방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내가 이 잡지를 보게 되었고, 내가 일일히 밑줄을 쳐가면서 읽었던 자신의 기사를 보고서 기뻐했다고 한다. 나는 집에 가는 길에 아는 언니에게 그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 분이 정희정님인줄 알았다면 싸인이라도 받을걸 그랬나보다. 이 사진에서 나오는 것보단 훨씬 이쁘셨고, 옷도 훨씬 예쁘게 잘 차려 입으셨길래 은근히 그 분을 보면서 질투와 동경이 섞인 묘한 기분이 들었다. 본인도 예전엔 기자가 되어서 예쁘게 옷을 차려입고, 작은 수첩을 든 채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싶었었다.
그 분이 쓴 기사는 <새만금 향한 100번째 사랑고백>이었다. 새만금은 '새만금 생명 살리기 3보1배' 이후 잠깐 이슈가 되었다가 불이 꺼지자 가라앉아 침몰당한 테마였다. 이후 <작은 것이 아름답다> 같은 환경과 관련된 잡지에서 잠깐잠깐 나올 뿐이었다. 그러나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은 2003년부터 매달 첫번째 주말이면 1박2일로 새만금을 찾았다고 한다. 이번에는 100번째를 맞아 '한-일 워크숍'을 진행했다고 한다. 일본의 갯벌 전문가들이 일본 이사하야만 방조제가 곤충 떼에 시달린 나머지 수문을 열게 된 사연을 발표하면서, 한국의 환경운동가들에게 힘을 주었다고 한다. 새만금에는 아직도 세계적 희귀조류인 시베리아흰두루미와 천연기념물인 재두루미가 찾아온다고 한다. 아직도 많은 생명들이 새만금을 잊지 않았다는 사실이 기뻤다. 절망적인 뉴스들이 넘쳐나는 지금 시대에, 이 기사는 나에게 또 다른 희망을 주었다. 그래서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기사에 밑줄을 쳤던 것이다.
이 새들이 언젠가 포크레인에 쫓기지 않고 안전하게 새만금에서 쉬었으면 좋겠다.
문재인과 손수조에 대해선... 그저 할 말이 없다. 경력있는 위원과 초선위원이 신문에 나란히 나타난 이상, 이미 상황이 끝나지 않았나... 본인은 이렇게 생각한다. 이게 바로 방심의 결과라는 것이다. 이제까지 민심을 파악하느라 움츠러들었을 뿐이지, 박근혜는 야당에서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대할 인간이 아니다. 통합으로 괜찮겠지, 이런 안이한 생각으론 결코 그녀를 이기지 못한다. 비록 문재인이 새파란 후보에게 망신을 당하더라도, 이를 교훈으로 삼아 진보당들에서 생겨나기 시작한 여러가지 문제들에 수수방관하지 않았으면 한다. 사과를 모르는 후한무치들이 있다면, 강제로라도 사과를 시켜야한다. 좀 늦은 감이 있지만 그래도 반드시 총선 전에는 짚고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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