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야기 Ⅱ/기타

[정우성]책 읽는 소셜미디어 2차, 3차 후기

안녕하세요? 책 읽는 소셜미디어 2차, 3차 모임에서는 페이스북과 소셜미디어 관리자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주요 이슈는 아래와 같습니다.


1. 페이스북 ‘페이지’와 친구용 계정 문제(책 읽는 라디오 사례 공유)

2. 소셜미디어 관리자가 취해야 할 태도(마음산책 사례 공유)

3.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의 역할 분담 전략

4. 모임의 방향과 프로젝트 추진



1. 페이스북 ‘페이지’와 친구용 계정 문제(책 읽는 라디오 사례 공유)



책 읽는 라디오는 팟캐스트를 통해 방송되는 인터넷 라디오 방송입니다. 운영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 계정 친구 3,700/ 페이지 '좋아요' 700

  • <책읽는라디오> 도메인을 페이스북 페이지로 연결 하여 페이지 내에서 모든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고 있음

  • 마구 친구 맺기를 지양

  • 친구를 리스트기능을 활용하여 반응이 좋은 사람들을 따로 관리 하는 중

  •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를 커버사진에 담기 위해 노력


관리자의 고민은 크게 두 가지 입니다.


하나. 계정 친구 3,700명이 왜 페이지 ‘좋아요’로 전환되지 않을까? (현재 페이지 ‘좋아요’ 700명)

둘. 계정과 페이지가 가진 장점 때문에 두 개다 운영하는 상황인데 어떻게 해야 할까? 하나만 한다면 어디에 집중해야 할까?


<책읽는라디오>에서 보이는 문제점은 콘텐츠 기반인 팟캐스트와 페이스북이 통합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계정 친구 3,700명 중에서 실제로 팟캐스트를 청취하고 있는 사람은 '좋아요'를 누른 700명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리라고 보입니다. 팟캐스트와 페이스북을 연동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찾아 계정 친구 3700명을 팟캐스트로, 팟캐스트 청취자를 페이스북 페이지로 끌어오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또 다른 문제점은 계정과 페이지 모두 '말하기'만 있고 '듣기'가 없다는 점입니다.

페이스북은 우선 좋아하는 것을 공유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사람은 좋아하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끊임없는 대화와 소통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책읽는라디오>에서는 일방적으로 말하기만 합니다. 


개인이 아닌 이상 계정과 페이지는 분리해야 합니다. 하지만 많은 기업(혹은 단체) 소셜미디어 담당자가 친구 맺기의 편리함 때문에 계정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페이지에 사람들이 모이지 않아요'란 고민을 하기 전에 우선 페이지에 사람들과 소통할 만한 컨텐츠를 올렸는지 뒤돌아 보아야 합니다.


5,000명의 친구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들이 의례적으로 서로 친구를 주고받는 허수에 불과하다면 그것은 페이스북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100명이라도 정말 우리의 이야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100명이 다른 2,000명을 데리고 올 수 있는 게 페이스북입니다. 정말로 관심사를 공유하고 있는 그 100명 중의 한 명의 다른 친구들은 우리와 이야기할 가능성이 훨씬 높기 때문입니다. 친구의 친구는 나와도 친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원리를 생각하시면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2. 소셜미디어 관리자가 취해야 할 태도(마음산책 출판사 사례 공유)



마음산책 출판사의 소셜미디어 관리자는 입사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그전에도 전담자 없이 각 부서에서 조금씩 관리를 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전통적으로 에세이와 시를 주로 출간하는 마음산책은 그럼에도 다른 출판사보다 액티비티가 좋은 편입니다. 왜 그럴까요?


마음산책은 출판 방향 자체가 사람과 이야기하기 쉬운 콘텐츠를 가질 수 있는 환경입니다. 더구나 대표의 생각에 따라 꾸준하게 한가지 태도로 유지해왔습니다. 마음산책의 블로그에도 일일 방문자 수가 백 단위가 넘어간다는 사실은 한가지 어조로 이야기하는 마음산책의 목소리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입니다.


페이스북에서 독자(고객)들과 소통을 나누기 쉽게 하려면 기업이 아니라, 사람으로서 다가가야 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어느 때는 중년남성, 어느 때는 젊은여성의 어조로 말하고 양립할 수 없는 어휘가 섞여 나오게 되면 사람들은 '기업'으로 인식하고 무슨 이야기든 '광고'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소셜미디어 관리자라면 대표와 함께 이 회사가 취해야 할 태도와 어조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결정하는 과정을 거치시기 바랍니다. 

3. 페이스북, 블로그, 트위터의 역할 분담 전략

페이스북은 관계 지향을 추구합니다. 상대방과 서로 좋아하는 것을 공유하고 이야기하는 것이 '편하게' 되어 있습니다. 술자리나 카페에서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형태에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어졌을 뿐, 본질적으로 같습니다. 술자리에서 자기 이야기만 하는 사람을 누가 좋아할까요? 그가 정말 재미있는 말을 하지 않는 이상 나중에는 아무도 같이하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블로그는 긴 호흡으로 내 이야기를 하는 공간입니다. 나름대로 태도와 논리를 가지고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하는 상황에서 필연적으로 글이 길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트위터는 확산 능력이 뛰어납니다. 정말로 핵심을 찌르거나 재미있거나 좋은 의미의 '수다'는 순식간에 널리 퍼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좋은 '수다'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을 팔로우하여 정보 습득의 도구로 쓸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모든 콘텐츠와 이야기는 블로그로 정리한다. 사람들과 소통하기 좋은 형태로 가공하여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뿌린다. 트위터로 최신 정보를 얻어 우리의 목소리로 가공한다. 혹은 유통채널로서 그대로 퍼트려준다.

4. 모임의 방향과 프로젝트 추진

앞으로 12월 초까지 스터디 모임은 계속될 것입니다. 지속해서 참여해주시는 분들의 윤곽도 잡혀가는 과정입니다. 
독자커뮤니티와 출판사, 미디어, IT 회사가 모였으니 서로 모여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나름의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4회차까지 소셜미디어에 대한 궁금증과 사례를 논의하는 과정을 거치고 이때까지 모인 분들을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려 합니다. 왔다갔다하던 장소도 쾌적하고 넓은 곳으로 결정되었습니다.


글쓴이: 정우성 woo@nanumnow.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