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나멜 박을 초청하여 SNS와 사회변화(SNS for social change)를 주제로 강연이 진행되었습니다. 에나멜 박은 미국 SNS 풀뿌리 운동에서 주도적인 역할하고 있는 인물로 재미교포 1.5세대입니다.
-번개모임 현장 사진 http://nanumnow.com/532
-커피파티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coffeeparty
-에나멜 박 관련 내용 : http://magazine7c.tistory.com/144
짧은 시간이었지만 의미있는 이야기가 오갔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적기업가포럼의 강연 내용 중, 중요한 대목에 나름의 정리와 해석을 담아 공유합니다.
이슈 1. SNS는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
SNS를 활용할 때 사람들이 기술적인 면에서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에 집중한다. '주로 어떻게 사람들을 모았어요?', '어떻게 소통을 했나요?', '어떻게 확장했나요?' 같은 질문들이다. 하지만 이것보다는 '왜 활용해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커피파티는 티파티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었다. 티파티는 미국이 점점 빠르게 변하는 것과 이민자들과 경기부양에 세금을 쓰는 것에 대해 화가 난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다. 그래서 감정과 의견 충돌이 잦다. 우리는 '티파티는 나쁘다(TEA party is suck)'로 페이지를 만들 수 있었지만 '왜'를 생각하였다. 그래서 커피파티는 "어떻게 하면 미국이 더 나아질 수 있을까?" 라는 더 큰 목표로 접근하였다. 여기에 많은 사람이 호응을 해주었다.
사실 SNS(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 도구들이 유용하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플랫폼이라도 이야기가 빠지면 무의미하다. '왜 이런 비전을 이야기해야 하나.' '나의 가치관은 무엇인가.' '사회변화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를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슈 2. 사람들의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사회변화를 이루는 데 있어서 사람들과의 리더십은 큰 도전에 마주치게 된다.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을까? 왜 사회단체에 기부해야 하는가?(여기서 말하는 기부는 금전뿐만 아니라, 같이 참여하는 행위 자체를 말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스토리를 전달하여야 한다. 본인의 이야기가 상대방의 이야기가 되어야 온라인에서도 이야기가 형성될 수 있다. 나를 솔직히 공유해야 상대방도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한다. 스토리를 고민할 때에는 3가지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바로 가치관(Value), 정체성(Identity), 조직(Community)이다. 본인의 가치관과 정체성이 상대방에 전달되어야 하며 이것이 조직에 어떤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
기업들은 광고에서 '이 전화기를 쓰면 넌 멋져(cool).' '이 향수를 쓰면 넌 섹시해 보일 거야.' 라고 소비자에게 정체성을 부여한다. 그리고 우리는 여기에 속아 전화기와 향수를 산다. 사회단체도 마찬가지다. '네가 우리 단체에서 활동하면 넌 우리 사회를 바꿀 수 있어!'라고 정체성을 부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의 가치관에 대해, 우리의 정체성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이 조직에 어떻게 의미 있는지 이야기해야 한다.
이슈 3. 나는 한국의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
한국은 중요한 시점에 와있다. 이제는 국가의 미래와 비전을 생각할 때이다. 한국의 리더들에게 비전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비결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가? 그 비전과 비결은 우리 자신에게 있다. 그리고 SNS를 통해 전파될 수 있다.
한국은 시민에 의한 사회변화의 세계적인 모델이 될 기회가 왔다. 한국 시민은 정체성을 바꿔야 하는 상황을 짧은 시간에 여러 번 경험했기 때문이다. 나(에너벨 박)는 8살에 미국에 이민 가서 나의 정체성을 다시 만들어가는 과정을 겪었다. 한국에서는 주변 환경 때문에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바꾸어야 하는 상황이 매우 많았다.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독재정부, 군부, 민주정부로 자주 바뀌었기 때문이다.(에나멜 박은 이민을 하여 정체성을 바꾸는 과정이 지금의 사회운동가로서 정체성을 키우는 데 영향을 주었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또 한국사람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바꾼 경험을 했기 때문에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정체성을 바꾸는 것도 다른 나라보다 쉬울 것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이 이야기한 한국의 미래
많은 혁명은 사실 소수의 사람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최근 이집트 혁명은 처음 11명의 사람들의 시내 행진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비전 하나하나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언어로 말해야 한다. 비전을 달성할 수 있는 어떤 이야기를 해야 더 전파될까? 이렇게 이야기해보라 '우리가 사회를 바꿔보자!', '백지상태에서 채워나가 보자!'
사회를 변화시키는데는 여기 모인 사람들로도 충분하다. 10명도 좋다. 1명만이라도 좋다. 온라인을 통해서 이런 도구(SNS)를 활용하고 비전을 전파하라. 그러기위해서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전해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이를 다시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마지막. 붙여 쓰는 말
제가 평소 고민해온 부분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는 강연이었습니다. 그래서 위험을 무릅쓰고 강연과 해석을 굳이 구분하지 않고 적었습니다. 아무쪼록 이 글이 사회변화를 갈망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의견과 반론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
글쓴이 : 정우성 woo@nanumno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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