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가들이 쓴 사업계획서나 자기소개서를 보다 보면 안타까운 부분이 있습니다. 글은 자신의 얼굴이기도 한데 사소한 실수나 오류로 전체적인 완성도가 떨어지는 문서들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
1. 맞춤법과 띄어쓰기, 우습게 보지 마세요.
정말 간과하기 쉬운 부분입니다. 자기소개서의 띄어쓰기도 체크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자신의 현 상태를 체크할 수 있으며, 사업계획서의 맞춤법을 틀린 사람이 어떻게 재무제표와 계약서를 바르게 썼다고 장담할 수 있겠습니까?
아무리 훌륭한 아이디어와 수완을 가졌다고 해도 기본적인 사항을 지키지 못한다면 다른 것은 보지 않아도 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회가 되면 간단한 띄어쓰기 규칙도 정리하여 공유하겠습니다.
- 워드프로세서의 맞춤법과 띄어쓰기 체크 프로그램을 믿지 마세요. 못 잡아내는 상황 많습니다.
- 제가 즐겨 사용하는 맞춤법 검사기입니다. 꽤 유용합니다. http://speller.cs.pusan.ac.kr/
- 심사에 제출하는 정말 중요한 문서는 출력하여 주변 사람들에게 검사를 부탁합시다.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잡아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등]과 [도]는 대부분 생략해도 아무 문제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를 통해 문장이 깔끔해지고 더 수월하게 읽힙니다. 그렇다고 너무 억지로 할 필요는 없습니다. 과한 중복을 피하라는 말입니다.
북나눔나우에서는 많은 글을 읽을 수 있다. 책을 소개한 내용도 읽을 수 있다. 더욱이 책과 관련된 뉴스도 접할 수 있다. 마음먹으면 직접 글을 쓸 수도 있다. 페이스북으로도 구독할 수도 있다.
북나눔나우에서는 많은 글을 읽을 수 있다. 당연히 책을 소개한 내용을 읽을 수 있다. 더욱이 책과 관련된 뉴스를 접할 수 있다. 마음먹으면 작가처럼 직접 글을 쓸 수 있다. 페이스북으로도 구독할 수 있다.
3. 문장은 짧을수록 좋다.
문장의 묘미가 짧은 문장에만 있지는 않지만, 전문가가 아닌 이상은 짧게 쓰는 게 여러모로 나아 보입니다. 특히 자기소개서와 사업계획서는 짧은 문장일수록 이득일 경우가 많습니다. 문장이 길어지면 주어와 술어가 맞지 않아 논지가 흐려질 경우가 많아집니다. 문장이 짧으면 핵심을 전달하기가 쉬워집니다. 그만큼 상대방이 기억하기 쉽습니다.
- 한 문장에는 한 아이디어만 넣습니다.
- 문장이 길면 접속사로 허리를 끊습니다.
- 의미가 중복되는 단어와 문장이 없도록 합니다.
- 너무 많은 수식어는 생략합니다.
- 불필요한 한문 투의 단어와 쓸모없는 비교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서른 살의 청년 정우성은 예전과는 다르게 사회적기업가를 꿈꾸고 있다. 사회적기업가는 사회의 공익과 기업의 이익을 동시에 추구하면서 사회적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사회적기업을 운영하며, 사회적기업가는 지치지 않는 열정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조직원들에게 생기를 불어넣도록 작용한다.
'서른 살'과 '청년'은 같은 의미로 쓰였습니다. ‘예전과는 다르게’는 필요하지 않으므로 삭제합니다. '사회적기업가'가 반복되므로 삭제합니다. 너무 긴 문장은 나누었습니다. 훨씬 간결해져 읽는 사람도 덜 피곤합니다. 만약 당신이 서류 심사관이고 위와 같은 문단들이 여러 번 사용된 사업계획서를 읽는다면 어떻게 생각할까요?
청년 정우성은 사회적기업가를 꿈꾸고 있다. 사회적기업가는 사회의 공익과 기업의 이익을 동시에 추구하면서 기업을 운영한다. 이런 기업가의 열정과 노력은 조직원들에게 생기를 불어넣는다.
4. 안은 문장 안긴 문장
가끔 말은 되는데 뭔가 이상한 문장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안은 문장 안의 안긴 문장이 뒤섞이거나 주어가 중복될 때 발생합니다. 저는 처음에 이해가 어려웠는데 여러분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사업목표는 2014년을 기점으로 손익분기를 넘길 것으로 보여 좋았다.
여기에는 "2014년을 기점으로 손익분기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가 "사업목표는 좋았다."에 안긴 형태입니다.
떼어 놓고 보니 "사업목표는 좋았다."란 문장이 어색합니다. 사업목표가 좋은 것은 아니니까 '좋았다'가 수식하는 숨은 단어를 넣어주면 의미 전달이 더 명확해집니다.
사업목표는 2014년을 기점으로 손익분기를 넘길 것으로 보여 달성되기 좋았다.
안은 문장, 안긴문장의 문법을 살펴보니 어렵더군요. 제 자신도 설명이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혹시 국어 전공이신 분은 조언 부탁합니다) 의외로 긴 문장 중 이 함정에 빠진 문장이 많습니다.
5. 명사형 설명, 동사형 설명
영어가 보편화되면서 부쩍 많아진 현상입니다. 영어는 명사가 그 문장의 의미를 결정하는 것과 달리 국어는 동사가 문장의 의미를 결정합니다. 그래서 동사를 사용하여 행동을 연상시킬 때 더욱 강력한 전달력을 갖습니다.
나의 꿈은 사회적기업을 통해 서로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게 투쟁하는 것이다. 당신도 자신의 꿈을 무한하게 하라!
'투쟁한다'는 말이 얼핏 보면 더 멋있어 보이지만 글은 의미를 전달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하물며 자기소개서나 사업계획서는 두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싸우다'라는 표현으로 더 강력하게 표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꿈을 무한하게'라는 말보다는 '끝없이 펼치다'라는 말이 머릿속에서 더 연상되기 쉬우며, 그만큼 전달력이 높아집니다.
나는 꿈은 사회적기업을 통해 서로 이해하고 믿을 수 있게 싸우는 것이다. 당신도 자신의 꿈을 끝없이 펼쳐라!
글쓴이: 정우성 woo@nanumno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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