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산불이 나고
검은 바람이 불고
푸르던 나무들 불타버린
참혹한 산에
검은 산에
아 그래도 풀씨는 살아
불탄 몸 쓰러져도 뿌리는 살아
여린 싹을 내밀고 있었습니다.
빛나던 꽃도 열매도 아닌
희망이던 가지도 둥치도 아닌
잊혀진 땅 속의 씨알 뿌리들만이
타버린 한 시절의 몸을 껴안고
푸른 싹을 조용히 피워올리고 있었습니다.
그랬습니다
일어서 고개 들어보면 절망이지만
허리 숙여 들여다보면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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