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숙명여대 백주년기념관 2층 삼성 컨벤션센터에서 영국의 사회적기업 전문가 클리포드 사우스컴의 ‘우리는 왜 사회적기업을 원하는가’라는 주제의 강연이 있었다.

대학생과 사회적기업가 및 관계자 200여명이 강연장을 가득채운 이날 강연은 짧지만 심도깊은 내용으로 40분간 이어졌고 나머지 30여분의 질의응답시간은 진지했다. 사우스컴은 한국의 사회적기업 열풍이 질문자들의 질문속에 담겨져 있음을 보고 놀라는 눈치였다.

사우스컴은 단순하지만 간략하게 영국의 사회적기업 사례들을 소개해줬다. 런던에 있는 사회적기업 ‘코인스트리트 빌더스’의 경우 마을 주민들이 힘을 합쳐 사회적기업을 만들었다. 건물임대 등을 통해 버는 수익금을 마을 주민들을 위한 유치원과 놀이터, 공원등을 세우는데 쓰고 남는돈을 주민들에게 수익금으로 공동배분하는 지역주민을 위하는 지역기반 사회적기업이라고 소개했다. 영국 동북부 자신이 사는 마을의 인터넷망을 광대역 통신으로 까는 사업을 사회적기업으로 만들고 운영하는 사례도 소개했다.

사우스컴은 스페인의 사회적기업 ‘바르셀로나 풋볼클럽’(FBC.15만명의 지역민이 공동소유하고 회원으로 가입)과 몬드라곤 생활협동조합의 우수함을 비교적 긴시간을 할애해 소개, 사회적기업의 성장과 발전의 미래모델을 예시했다. 스페인 FBC클럽과 멘체스터유나이티드를 비교한 사우스컴은 공동소유와 공동분배로 프로축구가 사회적기업으로 성공했지만 11개 주주기업으로 이뤄진 멘유는 팬클럽과 지역주민의 경기 흥행에만 관심을 돌려 FBC처럼 지역주민에게 직접적 이익을 돌려주진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일 숙명여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영국 사회적기업전문가 사우스컴이 "우리는 왜 사회적기업을 원하는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박혜림

사우스컴은 강연 첫머리에 ‘사회적기업 정의’에 시간을 적지 않게 할애했다. “사회적기업에 대한 정의는 광범위할 수밖에 없다. 사회적 목적을 위한 사회적 서비스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근본적인 개념, 가치(사회적 목적)와 비즈니스(거래하는 기업)라는 근본 개념과 형태는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사우스컴은 사회적기업의 강점을 대기업과 다른 기업과의 협업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웠고 사회적기업의 설립과 운영면에서 평등과 공정성, 공유,연대의식(파트너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우스컴은 이런 특성을 잘 발휘하고 있는 영국의 사회적기업으로 사우스컴은 '트리오도스뱅크'(사회적기업 은행),노숙인이 만드는 잡지 'BIG ISSUE' 지역주민들의 자체조직으로 운영되는 '썬더랜드 홈케어'(가정보호사업.조합방식 운영) 등을 소개했다.

한국의 정부와 대기업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사회적기업 지원, 정책과 예산 지원등에 대해 사우스컴은 “사회적기업이 정부나 대기업에 의존해서는 안된다”며 사회적기업의 창의성과 자발성, 사회적가치가 지속되는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사우스컴은 정부와 대기업, 특히 민간기업과 사회적기업의 관계에 대해서 "세계경제는 변하고 있다. 자본주의내에서 사회적기업의 성장 발전은 명약관화하다"고 주장했다. 사우스컴은 세계적인 사회적기업 열풍을 '세계경제의 변화'로 압축 설명했다.

사우스컴의 사회적기업 사례와 개념은 영국의 공동체 문화,산업혁명이후 자본주의의 급속한 발전의 모태국이자 자본주의의 실패와 사회주의의 도래를 경험한 나라에서 생긴 공동체 문화와 정신의 소중함을 느낀 영국국민들의 경험에서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였다.

지역기반의 사회적기업의 창출과 성장, 60만개의 사회적기업이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공동체 문화에서 발전한 영국의 사회적기업의 사례들을 보면서 한국에서 현재 급속히 진행되는 자본주의 신자유주의 경쟁체제가 확산되는 시점에서 한국 사회적기업이 어디로 가야할지 어떤 모습을 띄어야 할지를 되돌아 볼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강연이었다.

사회적기업가들과 이날 많이 참석한 대학생들에게 좋은 강연 만들어준 주한 영국문화원에게 고마움을 덧붙이는게 도리일듯싶다.

클리포드 사우스컴(Clifford Southcombe)

소셜엔터프라이즈 유럽(www.socialenterpriseeurope.co.uk) 설립자

영국의 사회적기업 운동을 초기(1994년)부터 주도해온 인물. 소셜엔터프라이즈 유럽설립자다. 그는 영국의 사회적기업의 조직형태및 지배구조를 정립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 영국내 사회적기업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는 지난 10년간 유럽과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서 대학과 대학원등에 사회적기업 관련 교육과정을 개설하는데 도움을 주는가하면 사회적기업가들에게 현장교육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 ‘소셜엔터프라이즈유럽’이 정의하고 있는 사회적기업
 Our definition of social enterprise remains unchanged from when we first started to use the term in 1994: Social enterprise are essentially organisations that are businesses that are governed by social objectives. In later years we have appreciated that these objectives are based on common and shared values

In some cases these organisations have been established for years and have been happy to describe themselves as community enterprise, credit unions or co-operatives. They are joined by an increasing number of new social enterprise projects and companies, set up by social entrepreneurs, voluntary sector activists or community members.

Social enterprises tend to have common characteristics that define enterprises and organisations as social enterprise and being different from other bodies operating in both the private and public/ charity sectors:

■Being bound to a set of beneficiaries or community
■Having a democratic structure
■Having common and shared values
■Being open and accountable
■Concerned with empowering members
■Using and developing volunteers
■Offering workers ownership
■Creating social wealth
■Having an emphasis on co-operation and networking

http://www.socialenterpriseeurope.co.uk/pages/what-is-social-enterprise.php

조대기 인터넷기자협회 기획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