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빈곤층에 대출을 해주고 그들의 자립을 도와주는 그라민 은행을 설립하여 2006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무함마드 유누스의 강연회가 지난 1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무하마드 유누스 박사 ⓒ뉴시스
30년 가까이 그라민 은행을 지켜온 그는 지난 5월 ‘그라민 은행 총재’ 직책을 내려놨다. 방글라데시 정부가 그의 나이를 문제 삼아 총재직 해임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후 그는 '사회적 금융'에 대한 강연을 하며 세계를 돌아다니고 있다. 16일 강연회는 이러한 그의 조언을 듣기 위해 이화여대 평화학연구소 박경서 소장과 소액대출 비영리단체 ‘신나는조합’의 초청을 받아 마련됐다. 그는 한국의 미소금융에 대해 ‘금리를 현실화해야 지속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그라민 은행에서 대출하는 사람은 830만 명으로 97%가 여성이다. 그들은 그라민 은행의 주인이며 정부나 국제기관의 도움은 전혀 받지 않고 운영되고 있다. 특히 은행측이 신경쓰는 것은 방글라데시 어린이들을 위한 대출이다. 대출자 대부분이 문맹인 상황을 두고 유누스는 “더 이상 어린이들이 이런 상황을 반복하지 않길 바라 더 좋은 교육을 받게 하기 위해 대출을 해준다”고 말했다.
그라민 은행은 방글라데시 어린이 모두 학교에 가게 하려고 노력하며 현재 은행에서 대출해준 모든 가구의 아이들이 학교에 다닌다. 이 때문에 점점 높은 학력 수준을 향해 올라가고 있다.
유누스는 한국의 정부 주도하에 이루어지는 미소금융에 대해 정부주도가 아닌 민간 주도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정부가 개입하면 정치적인 상황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는 그라민 은행과 같은 마이크로크레디트를 위한 특수 은행을 설립해야 한다는 것.
또 금리를 현실화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소액대출의 금리는 20~25%가 적당하다. 그 이상은 고금리가 된다. 그라민 은행은 여러 비용을 포함해 20%로 개발도상국에서 가장 낮은 편에 속해있다. 적어도 소액대출 이자율이 은행 신용대출 정도는 돼야 한다는 뜻이다.
유누스는 강연에서 “돈을 빌려주는 데서 그쳐서는 안 되고 교육 등을 통해 이후 이들이 자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라며 “우리는 일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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