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수많은 커피전문점들이 있지만, 커피만 팔지 않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함께 나누는 색다른 곳들이 있다.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비영리조직과 영리기업의 중간 형태로,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는 커피전문점, 즉, 커피 사회적 기업이 바로 그것이다. 이런 커피전문점들은 사회적기업의 본연의 목적 달성을 위해 커피로 이윤을 내면서 일자리 등 사회적 문제 해결에 역점을 두고 있다.
현재 고용노동부가 인증한 사회적기업은 555개로 그 중 커피 관련 기업은 8곳. 사회적기업이 운영하는 카페는 대형 브랜드 커피전문점과 맛과 가격과 차이가 나지만, 더 특별한 차이가 있다면 그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이다.
카페 티모르는 한국YMCA전국연맹이 SK텔레콤과 KT, 스포츠토토의 후원을 받아 가정이 해체돼 돌아갈 곳이 없는 10대 청소년들에게 사회복귀와 자활의 기회를 주기 위해 만든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이다. 여기 직원들은 새로운 기회를 꿈꾸는 10대 청소년들인 셈이다.
북아현동에서 1호점이 문을 연 뒤, 남대문과 이화여대 앞에 3호점까지 오픈한 티모르는 유명 해외 브랜드의 커피전문점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장점으로 특히 동티모르의 원두를 100% 사용하여 그 맛과 향이 탁월하다.
울산에 위치한 카페 '다드림'은 베트남·중국·몽골·캄보디아에서 한국으로 시집 온 이주여성들이 근무하고 있다. 현재 '다드림' 카페는 1호점에 이어 2호점까지 오픈하며 월 1천만 원을 매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곳의 마스코트인 이주여성 직원들은 개업 전부터 철저한 교육과정과 열정적인 준비로 바리스타 자격증·제과제빵 기술까지 겸비한 전문가들이다. 또한, 커피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고국 음료도 선보이고 있어 선택의 폭을 자랑하고 있다.
▲ 고용노동부가 인증한 사회적기업 555군데 중 카페사업을 하는 기업
여기에 공정무역 커피를 판매하는 사업이 결합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 사회적기업에서 만드는 커피는 단순히 커피 원두만 제값을 주고 사는 것이 아니라 생산농가에 대한 지원을 포함해 커피 생산의 전 과정과 함께하게 된다.
커피를 생산하는 농가에 대한 지원으로 자립을 돕는 공정무역의 정신과 사회 취약계층의 자활을 목적으로 하는 사회적기업의 정신은 맞닿아 있다. 커피를 팔고, 행복을 생산하는 사회적기업. 그 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내일을 준비하며 넘치는 열정과 따뜻함으로 모두가 행복한 일터를 만들어가는 모습은 기존세대가 정해준 기준에 맞는 일자리를 찾아 헤매느라 취업난에 질식해 가는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또 다른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대형화 된 카페들에 비해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들이 만드는 커피향은 진정한 가치를 생산해내며, 마음으로 따뜻함을 전해준다.
※공정무역커피: 커피는 세계에서 석유 다음으로 거래량이 활발한 품목이며 가격 폭락이나 폭등도 심한 편이다. 대부분 커피 재배 농가는 빈국에 속해있으며 선진국의 커피 확보를 위한 원조라는 미명하에 선진국 경제에 종속관계에 놓여있는 상태다. 이러한 불평등한 무역 구조를 깨뜨리기 위해 유럽에서부터 커피 원두를 공정한 가격으로 거래하여 적정수익을 농가에 돌려주고자 하는 착한 소비가 시작되었는데, 이러한 운동이 바로 공정무역커피의 시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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