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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Ⅱ/기타

"여러분은 지금 치열한 삶을 살고 있습니까?"[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박경철 저]

<여러분은 지금 치열한 삶을 살고 있습니까?>

 "우리 동기 중 누군가는 중환자실 환자 때문에 오늘도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당직실에서 쪼그리고 자고 있을 것이다. 또 누군가는 방금 전에 눈을 감은 환자를 떠나보내고 밤하늘에 담배연기를 길게 내뿜고 있거나, 천장으로 솟구치는 피를 덮어쓰면서 누군가의 배와 가슴, 그리고 머리를 열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 부끄럽다. 그들과 같이 밤을 새우지도 않고, 생사의 갈림길에서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려고 응급실 중환자실을 뛰어다니지도 않으면서 그냥 이
렇게 하루종일 농담 같은 삶을 살고 있어서 그들에게 한없이 부끄럽다."

박경철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에서
(책과 저자에 대한 정보는 옆에 이미지를 클릭하여 확인해주세요.)


북나나의 책읽기

  이 글을 읽어내려갈때 그 치열함에 놀랬고, 이 글을 쓰신분이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님이라는데 또한번 놀랬습니다. 방송을 보신분은 아시겠지만, 젊은 이들에게 뭔가를 주고자 미안해서 밥도 샌드위치로 대신하며 전국을 누비는 분이 박경철 원장님이시기 때문이죠. 이동시간에도 트위터를 통해서 수많은 팔로워를 웃기고 감동시키는 분이시고요.

 제가 힘들때 저를 참 따뜻하게 대해주셨던 의사선생님이 계셨습니다. 자장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담배로 간식을 하는 분이셨죠. 제가 환자들한테 맨날 "짠음식 먹지말고 규칙적인 식사하라고 하면서 선생님은 왜 그래요?" 라고 농담조로 얘기했을때, 선생님께서 그러시더군요. "내가 뛰지 않으면 한명이 죽어나가고 수술대 위에서 피가 튀는데 편하게 밥먹고 있을수 없고, 담배를 피지 않을수 없다." 멋쩍게 웃으며 얘기하셨지만, 전 그날을 잊을수가 없습니다.  

 누구나 자기 나름의 노력을 합니다. 하지만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우리는 지금, 우리가 욕했던 사람, 우리가 게으르다고 말하는 사람보다 치열하게 살고 있습니까? 노력의 기준은 상대적입니다. '남들만큼'만 한다면 그건 안한 겁니다.


※본 리뷰는 2011년 3월 29일 북 나눔나우(클릭)에 소개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