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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Ⅱ/기타

'질문의 방식을 바뀌라' [생각발전소:옌스 죈트겐]


예수회 수도사 한 명과 프란체스코 수도회 수도사 한 명이 기차의 같은 칸 같은 방에 타게 되었다. 두 사람은 일과에 따라 기도서를 읽었다. 그때 예수회 수도사가 담배 한 갑을 꺼내는 것이었다.
- 프란체스코 수도사: 이런 세상에. 성서를 읽을 때 담배 피는 건 금지되어 있는 거 몰라?
- 예수회 수도사: 아, 난 특별 허가를 받았거든.

...그러면서 담배에 불을 붙여 물었다. 상대방은 잔뜩 호기심이 동했다.
- 프란체스코 수도사: 혹시 나도 그런 특별 허가를 받을 수 있을까?
- 예수회 수도사: 당연하지. 수도원장을 찾아가 말해보시게나.

얼마 뒤에 두 사람이 다시 만났다.
- 프란체스코 수도사: 그랬다가 호되게 질책만 받았다네!
- 예수회 수도사: 어쩌다가! 자세히 얘기해보게.
- 프란체스코 수도사: 내게 일러준 그대로 했지. 수도원장을 찾아가 기도하면서 담배를 피워도 되느냐고 물었어. 수도원장이 노발대발하더군!
- 예수회 수도사: 에이, 다른 식으로 물었어야지. 난 원장에게 가서 담배 필 때 기도해도 되느냐고 물었다네. 그러자 그는 나를 축복하고 감탄하며 "되고말고!" 라고 했어.

생각발전소 - 10점
옌스 죈트겐 지음, 도복선 옮김, 유헌식 감수/북로드
그대가 뽑은 한토막, 그대의 책이야기 : 박상준(바로가기/원글)

  당신은 어떤 질문으로 아침인사를 시작하나요. 같은 안부인사라도 "오늘도 행복하시죠?" 와 "오늘은 괜찮으세요?" 는 참 다릅니다. "오늘도 행복하시죠?" 라는 말을 들으면 뭔가 행복했던 거 같고, 행복한 이유를 찾게 됩니다. 반대로 "오늘 괜찮으세요?"라는 인삿말을 들으면 즐겁다가도 어디 아픈데 없나 생각해보게 되지요.

그대, 오늘도 행복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