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저 유자(儒者)의 학문은 높은 곳을 오르려면 반드시 낮은 곳에서부터 하고, 먼 곳을 가려고하면 반드시 가까운 곳에서부터 가야합니다. 대저 낮은 데서부터 하고, 가까운 데서부터 하는 것이 본디 우완(迂緩)한 것 같지만, 그러나 이것을 버리고 또 어디로부터 말미암아 높고 먼 곳으로 가겠습니까? 힘써서 점점 나아가는 나머지에 이른바 높고 먼 것이 낮고 가까운 것에서 떠나지 않아 얻을 수 있는 것이니, 그리하여 석씨(釋氏)나 노자(老子)의 학문과 다른 것입니다. 이제 발도 들어 올리지 아니하고 갑자기 높은 곳에 오름을 다하도록 책려하고, 출발도 하지 아니하고서 먼 길에 오르기를 지극히 하도록 기약하니, 천하에 어찌 이런 이치가 있겠습니까?"
바닥이 튼실해야 집이 튼실한 법이지요. 학문의 길도 이와 같다고 하네요. 낮은 곳부터 천천히 욕심 내지 않고 가는 학문의 길. 비단 학문에만 국한된 가르침은 아닌 듯합니다. 우리의 삶도 이와 같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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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성록 / 언행록 / 성학십도 - 이황 지음, 고산 옮김/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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