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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Ⅱ/기타

'높은 곳을 오르려면 반드시 낮은 곳에서부터 하고' [자성록:퇴계 이황]

 "대저 유자(儒者)의 학문은 높은 곳을 오르려면 반드시 낮은 곳에서부터 하고, 먼 곳을 가려고하면 반드시 가까운 곳에서부터 가야합니다. 대저 낮은 데서부터 하고, 가까운 데서부터 하는 것이 본디 우완(迂緩)한 것 같지만, 그러나 이것을 버리고 또 어디로부터 말미암아 높고 먼 곳으로 가겠습니까? 힘써서 점점 나아가는 나머지에 이른바 높고 먼 것이 낮고 가까운 것에서 떠나지 않아 얻을 수 있는 것이니, 그리하여 석씨(釋氏)나 노자(老子)의 학문과 다른 것입니다. 이제 발도 들어 올리지 아니하고 갑자기 높은 곳에 오름을 다하도록 책려하고, 출발도 하지 아니하고서 먼 길에 오르기를 지극히 하도록 기약하니, 천하에 어찌 이런 이치가 있겠습니까?"

자성록 / 언행록 / 성학십도 - 10점
이황 지음, 고산 옮김/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그대가 뽑은 한토막, 그대의 책이야기 : 변성래(바로가기/원글)

  바닥이 튼실해야 집이 튼실한 법이지요. 학문의 길도 이와 같다고 하네요. 낮은 곳부터 천천히 욕심 내지 않고 가는 학문의 길. 비단 학문에만 국한된 가르침은 아닌 듯합니다. 우리의 삶도 이와 같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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