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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청년유니온 (삶이보이는창,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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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강에다가 삽 내리꽂는 일로 국가원수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위인의 만행을 저지하라. 그리하여 남는 돈은 문화 예술 시장에 펑펑 뿌리고 내키는 만큼 생색내라. 흥행은 보장한다.- p. 109

 단순히 말하자면 이 책은 청년유니온과 깊이 관련되있는 분들이 각자 자신들의 일상에서 접한 사람들을 인터뷰한다. 인터뷰하는 사람과 인터뷰되는 대상이 각자 인터뷰 속에서 자신들의 경험을 털어놓으며 공통점을 찾는다. 몇몇 분들은 익명으로 등장했지만 낯익은 말투와 태도로 봐선 누구신지 알 수 있을 것 같기도 했고 ㅎㅎ. 막연히 청년유니온 회원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만을 털어놓는 책이 아닐까, 생각했던 나로서는 조금 뜻밖이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이런 책들엔 한 가지 치명적인 약점이 존재한다. 단순히 주관적이다, 객관적이다 구분하기엔 조금 다른 개념이지만... 어떤 한 개인의 일생을 다른 사람이 설명할 때는, 아무리 조심한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관점과 섞어서 해석하기 때문에 독자가 다른 관점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주지 않는다.

 그러나 그만큼의 장점도 있다. 특히 이 책에서는 소박한 꿈에 도전하는 중인 평범한 사람들을 인터뷰 대상으로 삼았기에, 공감적인 측면이 강하다. 사실 그들을 인터뷰하는 청년유니온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동감을 해주었기에, 더욱더 책에 몰입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혼자 자신의 경험에 대해 진술하는 형식에선, 아주 내밀한 경험 속에 어떤 가치가 있다고 하더라도, 모든 걸 다 드러내지 못할 수도 있다. 혹은 혼자서는 제대로 설명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심지어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일기에서도 그런 경우가 종종 있는데, 다른 사람들이 보게 되는 책에서는 오죽할까. 그러나 이 책에서는 인터뷰마다 2명씩 등장하여 서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꺼내도록 북돋아주고 다듬어준다. 서로 일상에 찌들어 축 늘어져 있는 어깨를 감싸주고 있었다. 본인은 그 장면이 너무나 흐뭇하기도 했고, 안타깝기도 했다.

 비록 일과 세상에 지쳐있다고 할 지라도, 우리나라의 청년들은 유머감각과 유흥정신을 잊지 않는다. 그 사실이 너무나 신기하고 경이롭기까지 할 때가 있다. 그들을 정규직, 비정규직으로 갈라놓고 소통하지 못하게 만드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아마도 아주 높은 탑의 꼭대기에서 우리들을 내려다볼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들에게 이 책을 선사하고 싶다. 서로 보듬는 이들처럼 아주 조금만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릴 수 있다면, 세상은 아주 많이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고 싶다. 청년들은 의외로 잘 뭉치는 경향이 있고, 그들이 살고 있는 사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리뷰어 : 김정원(미나비리스)
소개 : 네이버 블로그 '마호가니 서재에서 헤드폰을 끼다(바로가기)'운영
책취향 : 우울, 반전, 잔인함, 선정성, 사회에 대한 분노표출, 영미고전소설, 동화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