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지식 / 고명섭 / 사계절 / 2011]

“그러므로 나를 믿으라.!” 존재를 최대한 풍요롭게 실현하고 최대한 만끽하기 위한 비결은 바로 이것이다. ‘위험하게 살아라!’ 베수비오 화산의 비탈에 너의 도시를 세워라! 지도에 표시되어 있지 않은 대양으로 너의 배를 띄워라! 너 자신에게 필적할 만한 자들과의 대립 속에서 살아라! 너 앎을 찾는 자여! 지배자나 소유자가 될 수 없다면, 약탈자, 정복자가 되어라.” (프리드리히 니체, 『즐거운 학문』)

‘너 앎을 찾는 자여!’ 라는 말이 강한 자극을 준다. 살아간다는 것은 앎을 알아가는 과정이자, 그 앎을 실천해가며 수확을 얻는 길이 아닐까? 설령, 수확이 없으면 어쩌랴. 과정 자체가 삶의 진정한 모습이거늘..

이 책은 『한겨레 신문』문화부 출판 담당기자로 있는 저자의 북 리뷰 모음집이다.

제목 『즐거운 지식』은 니체의 『즐거운 학문』에서 빌려왔다고 한다. 저자는 이미 『광기와 천재 - 루소에서 히틀러까지 문제적 열정의 내면 풍경』 (인물과 사상사), 『담론의 발견 - 상상력과 마주보는 150편의 책 읽기』 (한길사), 『지식의 발견 - 한국지식인들의 문제적 담론 읽기』 (그린비)외 여러 권의 책을 낸바 있다.

“앎의 기쁨, 배움의 즐거움을 동력으로 삼아 인식의 항해에 나섰던 것인데, 그 몇 년의 항해 기록을 보니 선상에서 우아한 사유의 만찬을 즐겼다기보다는 굶주린 하이에나가 짐승의 고기를 탐하듯 약탈자의 심정으로 게걸스럽게 지식을 물어뜯었음을 알았다. 그렇게 뜯어먹는 중에 앎의 유혹이 삶 자체를 낚아채지 못하도록 견디는 오디세우스의 저항법도 익혀야했다. 삶이 풍요로워지지 않는다면 앎의 욕구는 자기 자신의 존재를 갉아먹는 탐욕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절감한다.” 라고 서문에 적고 있다. 겸양의 표현을 했지만, 앎을 향한 항해를 떠나고 싶어 하는 항해자들에게 가이드 맵을 제공해주고 있다.

총 187편의 리뷰가 실려 있다. 크게 세 파트로 나누어진다. 「사상의 바다」, 「인문의 바다」, 「교양의 바다」. 각 바다엔 5~6개의 섬이 있다. 저자의 독서력과 리뷰를 쓰는 내공이 상당하다. 역시 북 리뷰를 쓰는 내게 많은 도전을 주고 있다. 책을 좀 읽는다하는 내게 생소한 책이 많다. 그 이유는 내가 당장 먹기 좋고 소화 잘될만한 것만 찾았던 데 그 이유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 다시금 독서의 항해를 위한 체계와 철저한 각성을 하게 되는 다짐을 한다. 니체의 말대로 ‘지배자나 소유자가 될 수 없다면, 약탈자, 정복자가 되고’ 싶다는 욕심을 내본다. 

리뷰어 변성래 신경외과 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