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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Ⅱ/기타

[쏭지]'왜 너는 너 자신으로 살지 못하는가?'HAPPY ENDING(박광수,2009.)


해피엔딩 (양장)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저자 : 박광수
출판 : 홍익출판사 2009.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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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이때의 난 광수님에게 빠졌음에 틀림이 없다. 소극장에서 공연부터 에세이 영어책까지 샀으니 말이다. 박광수의 포토&카툰 에세이 해피엔딩. 해피엔딩에선 죽음에 관해 작가는 많은 질문들을 내던지고 답한다.

생을 마치는 순간, 나 자신에게 던져질 질문은 하나.
"왜 너는 너 자신으로 살지 못했는가?' 라는 물음일 것이라는 작가의 글에 내가 내 자신으로 살아가는 일.
쉽지만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보면서 무엇보다도 부모님이 내게 주신 사랑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겨울애

겨울 속으로 당신을 묻고,
봄에 만난 당신 곁에
이름 모를 꽃 한송이 피어 있다.

당신을 다시 만난듯한 반가움에
참아왔던 눈물이 왈칵 솟는다.
당신 품에 핀,
바람에 흔들리는 이를 모를 꽃송이가
울지말라고 내게 도리질을 한다.
당신없이도 잘 살라고
고 개 를  끄 덕 인 다.
 이 순간

너를 만나고 싶다.
더도 덜도 말고 지금 이 순간.
긴 인생의 여행에서
체력이 바닥나고, 눈물도 바닥나고,
희망도 바닥나 모든 것이 기진맥진한 지금
너를 보고싶다.

털끝마저도 움직일 수 없는 이 순간에
너를 만나 네 무릎에 머리를 기대고
긴 잠을 자고 싶다.

지 금 이   딱   그  순 간 이 다.
 에스프레소

누군가 내게와서
선인의 눈으로 묻는다.
왜 이렇게 살았느냐고.
그의 물음에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내 삶, 농담이었다고.

진한 에스프레소처럼
아주 진한 농담이었다고.

사진들과 함께 수록된 카툰과 글들을 보니 오히려 아무글도 없는 마음을 담은 사진에 코끝이 찡해져왔다.

죽음이란 단어 앞에 나란 존재는 아무것도 아니였음을. 죽음을 바라보고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에 내가 할일들을 열심히 노력하고 나누고 더 많은 것을 배우려는 사람이 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살다보면 내 자신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지 않을까 ?


"생을 마치는 순간까지,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라는 질문에 그때의 나도 지금의 나도 웃음이 지어진다.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 '아는 것이 힘이다!' 라는 말처럼 나도 나 자신에 대해서 좀 더 많이 가까워질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

리뷰어 쏭지(송지혜) ssongji337@naver.com 블로그 "Keeeeeep Go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