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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Ⅱ/기타

[쏭지]'여행자는 만남과 배움을 위해 여행하는 사람이죠.' 희망을 여행하라(이매진피스 임영신&이혜영,2009)


희망을 여행하라
국내도서>여행
저자 : 이매진피스,임영신,이혜영
출판 : 소나무 2009.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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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여행 새로운 만남 새로운 문화

누구나 여행이라는 새로운 길 앞에선 어린아이마냥 가슴이 콩닥콩닥 두근두근 뛸 것이다.
이번에 접한 '희망을 여행하라' 이란 책도 나에게 공정여행은 무엇인가? 라는 나만의 정의를 내리게 해 준 책이었다.

책을 보기전에 표지를 보며 '공정여행? 공정무역은 들어봤어도 이건 뭐지?' 하며 나의 호기심을 유발시켰다.
어떻게보면 단순한 여행자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정직하고 올곧은 여행을 만들어주고 싶어하던 것이 나의 꿈이였기에
이 책에 엄청난 끌림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정말로 공정여행이란게 가능할까? 라고 생각을 했는데 책을 제대로 읽기도 전에 그녀들의 여는글에서 '그래, 가능하다, 이 여행 나도 꼭 해보고 싶고 기획하고 싶다' 라고 생각했다.

023p. 만약 당신이 여행은 '떠남'이 아니라 '만남'임을
'어디로'가 아니라 '어떻게'의 문제임을
'소비'가 아니라 '관계'임을 믿는다면
이 책은 당신이 떠날 새로운 여행의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이매진피스 두여자의 공정여행 가이드북.
여기서 이매진피스는 다양한 분야에서 평화를 위해 일하는 네트워크이며 공정여행 축제, 여행 인문학, 아시아 공정여행, 공정여행 카페, 동네 공정여행 등을 통해 새로운 여행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한다. 특히나 거리 헌책방을 열어 분쟁지역에 평화도서관을 만드는 일을 해왔다고 한다. 12월에 열릴 공정여행 축제가 기대된다 ! >_<! 이런 일을 하고 계시는 두분이 쓰신 책이니 가슴이 콩닥콩닥.

책은 크게 여섯개로 나뉘어져 있으며 각 챕터에서는 새로운 여행들과 함께 새로운 여행자 공정여행의 루트와 팁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려준다. 중간에 들어간 특별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곳에서 일하는 책임여행의 대표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1.여행과 인권. 당신의 웃음 너머
2.여행과 경제. 우리가 쓰는 돈은 어디로 가는 걸까?
3.여행과 환경. 지구를 사랑한 여행자들
4.여행과 정치. 여행이 자유를 꿈꿀 때
5.여행과 문화. 우리가 유럽을 여행할 때, 우리가 아시아를 여행할 때
6.여행과 배움. 여행이 내게 가르쳐 준 것들

450페이지가 넘는 빡빡한 글자들이 나를 일초도 가만히 놔두질 않았다. 관광의 그늘아래 드리워진 어둠.


책을 보며 인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현지인들의 생활 모습에 마음이 씁쓸했다.

하지만 그 속에서 희망을 여행하고 만드는 네팔의 여성들을 보호하며 가이드로 훈련시키는 쓰리 시스터즈 트레킹 여행사, 히말라야를 지키는 그린카페 킵, 세상을 바꾸는 여행 글로벌 익스체인지, 지구를 여행하는 바다 위의 학교 피스보트, 제천간디학교, 등등 새로운 여행자와 여행을 보여주고 있다. 정말 하나라도 놓칠수 없는 부분이라 나중에 하나하나 정리하며 포스팅을 해 볼 작정이다. ^_^


특히나 필리핀 남쪽의 작은 화산섬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로잘리 제루도의 글은 나의 마음을 울렸다.

195p.~197p.  까민귄은, 아니 지구는 이미 너무 지쳤고 점점 뜨거워지는 몸으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필리핀의 작은 섬 까미귄에 사는 저는 국경을 넘나들며 저 숲과 마을을, 공동체를 파괴할 만큼 큰 힘과 권력을 가진 당신께 정중히 부탁합니다.  당신의 그 힘으로 까미구니의 아름다운 숲과 산호초들을 그대로 놓아둘 수는 없나요? 당신의 걸음이 저 아름다움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보존하는 것이 되도록 할 수는 없나요?
(중략..)
어떤 여행은 사람을 치유하기도 하고, 어떤 여행은 그 사람의 생을 뒤바꾸어 놓기도 하지요.
동시에 어떤 여행은 세상을 바꾸어 놓을 수도 잇다고 저는 믿습니다. 당신은 새로운 삶과 새로운 지구를 위한 선택권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런 새로운 여행을 꿈꾸고, 새로운 여행을 하는 이들은 지금 그저 수천, 혹은 수백일 뿐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한 여행자의 경험은 다른 여행자에게 살아있는 가이드북이, 길이 되어준다는 것입니다. 만약 여기 양심을 지키고 지구와 소통하는 새로운 여행자들이 그물망을 이루고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더많은 이들이 그런 여행을 하도록 소리내어 알린다면, 새로운 여행자들의 물결은 도로 대신 길을, 숲을, 공동체를 회복하는 놀라운 변화를 일으킬 것입니다.

아니 누구보다 먼저 그 자신이 변화해 생명의 기운이 가득한 삶으로 나아가겠지요.

잠이 오지 않는 밤. 마하트마 간디의 말을 기억하곤 합니다.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네가 먼저 그 변화가 되라.
나는 확신합니다. 다음에 당신이 이곳에 여행을 온다면 이 섬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사람을 만나고, 기쁨을 누리는 새로운 여행자로 찾아올 것을.
당신은 이 공간과 사람을 통해 당신이 경험한 것들에 대한 감사와 존중을 남기고 서로가 충만한 기쁨 속에 돌아가게 되리라고.
420p.공정한 일상에서 공정한 세상으로
여행에서 돌아와 바라보는 일상은 예전과 다르게 보이곤 한다. 현실은 바뀌지 않았지만 내가 달라졌기 때문일 것이다. 여행에서 돌아와 바라보는 세계 또한 예전과 다르게 다가오곤 했다. 뉴스 속에만 있는 곳이 아니라 내가 만난 사람이 있고, 내가 바라본 하늘과 산과 바다가 있는 곳이 되었기 때문이다. 
 공정한 여행은 삶의 자리로 돌아온 나를 공정한 일상으로 이끌고 그때 바라보는 세상은 전과 다르리라. 여행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면 우리 삶은 다시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누구라도 공정여행을 기획하고 만들어 나갈 수 있다. 나도 이제 공정여행기획자의 한명으로서 우리가 여행하는 곳에서 만나는 사람의 삶과 사회를 존중하고, 그들의 문화를 배우고 소통하는 여행다리 역할을 해주고 싶다.


공정여행자가 되는 10가지 방법
1. 지구를 돌보는 여행자가 되자 비행기 이용 줄이기, 1회용품 쓰지 않기, 전기와 물을 낭비하지 않기
2. 다른 이의 인권을 존중하자 직원에게 적정한 근로조건을 지키는 숙소와 여행사 선택하기
3. 성매매를 하지 말자 아동 성매매, 섹스관광, 성매매 골프관광 등을 거부하기
4. 지역에 도움이 되는 소비를 하자 현지인이 운영하는 숙소, 음식점, 여행사, 교통 이용하기
5. 윤리적으로 소비하자 과도한 쇼핑 하지 않기, 지나치게 깎지 않기, 공정무역 제품 이용하기
6. 현지인과 친구가 되자 현지 인사말, 춤이나 노래를 배워보기, 작은 선물 준비하기
7. 다른 문화를 존중하자 여행지의 생활 방식과 종교를 존중하고 예의 갖추기
8. 타인을 존중하고 약속을 지키자 사진을 찍을 땐 허락 구하기, 현지인과 한 약속 지키기
9. 적선보다는 기부가 어떨까 여행 경비의 1%는 현지의 사회단체에 기부를!
10. 부당한 일에 목소리를 내자 동물 학대, 인권 유린 등 부당한 일을 목격한다면 시정 요청하기

적극적인 여행으로 그들의 아픔에 귀를 기울이고 작은 움직이라는 날개짓을 통해 사람들의 삶에 토양이 되는 정직하고 올곧은 여행을 기획하는 것. 이것이 앞으로의 나의 과제이지 않을까 싶다. ^_^

리뷰어 쏭지(송지혜) ssongji337@naver.com 블로그 "Keeeeeep Go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