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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표지에는 전어와 나비사진의 언밸런스한 조화가 특히 눈에 띄었다 ㅋ 가을이라고 해서 그런지 전어를 특집으로 뽑아서 글을 썼는데, 처음부터 쉽고 정겨운 주제로 나가서 그런지 다른 글들도 눈에 쏙쏙 들어와 하루만에 다 읽었다. 간단하지만 두물머리에 있는 생물들에 대한 이야기도 적어주셔서 기뻤다. 혹시 이 기사를 쓰신 사진기자 분도 두물머리 강변가요제에 가셨는지 궁금하다. 팔당댐을 지킬 겸 4대강을 반대하는 취지에서 만든 음악회였는데, 갔다오신 분의 말씀에 의하면 대성황이었다고 한다. 나도 같이 가고 싶었으나, 일요일날 아르바이트가 있었고 한 달에 두 번을 쉴 수가 없어서 안타깝게도 보지 못했다.
10월호는 새삼 색상도 선명하고 윤곽도 뚜렷한 사진들이 눈에 확 띄었다. 사당리 푸조나무가 머리카락마냥 가지들을 사방으로 늘어뜨려 하늘을 덮는 광경은 매우 신비스러워보였고, <마음 따라 발길 따라> 코너에서 흑백사진이 나왔을 땐 왠지 정겨워보였다. 무엇보다도 생물교과서에서 잠깐 봤던 팔색조가 으리으리한 천연색깔로 등장해서 깜짝 놀랐다. 그야말로 눈이 부신 새였는데 그 새가 부리에 징그러운 지렁이를 한웅큼 물고 있었을 때엔 '왠지 어울리지 않아 보이네' 이런 생각도 들었다. 팔색조는 말 그대로 자기 새끼 먹을 것을 찾아다니고 있을 뿐인데, 그것을 가지고 무의식적으로라도 어울리지 않는다 징그러워 보인다라고 여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의 편견에 벌써 상당히 물들어버린 것일까. 그저 씁쓸할 뿐이었다.
<숲에서 자라는 아이들> 코너는 항상 관심있게 읽고 있다. 항상 생물들을 사용하여 다양하게 학습하는 생태학교를 다루고 있는데, 이번엔 오동나무로 만든 악기들을 모아 드림서클 방식으로 음악을 직접 연주해보는 수업을 했다고 한다. 이런 글들을 보고 있으면, 다소 시대에 맞지 않더라도 간디학교라던가 생태학교 중 어느 하나에서 잠깐이라도 미래의 내 아이를 맡기는 게 현명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물론 가정이 생기고 아이가 있어야 할 수 있는 즐거운 고민이겠지만;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지기 전에 조금이라도 그 기쁨을 맛보게 해줘야 감수성이 풍부해지지 않을까... 살아가면서 좀 더 고민해봐야겠다.
아무리 전어가 따뜻한 물을 좋아한다지만 점점 열대어들의 온탕이 되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조만간 한국에서 전어를 볼 수 없어진다는 이야기도 있고. 곧 지구는 멸망할거야 ㅋㅋㅋㅠ
리뷰어 미나비리스(김정원) 블로그 '마호가니 서재에서 헤드폰을 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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