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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Ⅱ/기타

"투우사의 칼을 맞고 무릎을 꿇는 투우처럼 한 여자에게 정복당하고 마는 것이 남자의 운명"

스페인, 너는 자유다
국내도서>시/에세이
저자 : 손미나
출판 : 웅진지식하우스 2006.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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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들은 투우경기가 인간의 '결혼'을 의미한다고도 한다. 그 설에 의하면 소는 남자를 의미한다. 지금은 투우경기에 쓰일 소를 따로 사육하지만 원래는 야생에서 살던 소를 잡아다 경기를 벌였기 때문이다. 남성성을 뽐내며 마음껏 여자들을 범하고 원하는 대로 세상을 돌아다니며 거침없이 살던 야생의 투우는 신랑, 화려한 복장으로 몰레따 속에 에스빠다를 숨기고 투우를 유혹해 결국 무릎을 꿇게 만드는 투우사는 신부, 그 어느 곳으로도 빠져 나갈 수 없이 그들을 가두고 있는 투우장은 결혼, 그리고 숨 막히도록 긴장감이 넘치는 투우경기는 신혼 첫날밤이라는 것이다. 
결국은 투우사의 칼을 맞고 무릎을 꿇는 투우처럼 한 여자에게 정복당하고 마는 것이 남자의 운명이라나.-71

재미있는 비유인거 같아요. 세계를 정복했던 알렉산더도 나폴레옹도 결국은 한 여자의 품을 그리워 했지요. 세계를 가진 그들도 한 여자에게 정복당함으로써 비로소 평안함을 느꼈습니다. 남자가 가진 진취성은 어쩌면 나무줄기의 운명을 타고 났기 때문일 거에요. 그러니 뿌리(여자)를 찾아 헤맬 숙명을 타고난거죠.

여자분께, 내 남자가 흔들리나요. 사랑한다면 잡아주세요. 남자는 약하답니다. 당신을 사랑하기에 더 약한거에요.
남자분께,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기려 하지마세요. 당신이 정복해야 할 것은 세상이지 한 여자가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