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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하지 않은 모험을 모험이라고 할 수 있을까?
위 만화는 여고생 4명이 아이돌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3월 11일까지 서평을 올려야 한다기에 생각을 정리하기도 전에 부리나케 써본다. 피씨방에서 자리까지 잡아가면서. 내 내일 점심값 천원을 이렇게 피씨방에서 허무하게 날려가면서 쓴다. 이 후기 다 쓰면 무려 1시간을 걸어서 집에 가야 한다. 일단 올려는 보는데... 나 진짜 북폴리오에 항의서 쓸까말까 고민 참 많이 했다...-_- 아니 무슨 2월 29일날 책을 배달해 놓고 3월 11일까지 서평을 쓰라는 경우가 어딨냐고 버럭. (그나마 택배아저씨가 본인 집의 옆집에게 맡겨버려서 3월 1일 아침에 이 책을 받을 수 있었다.) 그나마 만화라서 하루만에 다 읽을 수 있었다. 두꺼운 소설 한 권이었다면 정줄 놓고 멍하니 있었을 듯? 뭐 10일의 여유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바쁘고, 도서관에서 빌렸다가 연체되는 등 밀려있는 책들이 너무 많아서 미리 서평을 쓰는 게 좋을 것 같았다.
글쎄... 소재는 참신하지 않았다. 평범한 아이들이 밴드나 아이돌로 성장하는 이야기는 보통 일본에서 흔하게 등장하는 스토리이다. 하지만 본인이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속을 알 수 없는 사장님의 매력, 그리고 우리나라 서바이벌 프로그램 설정을 적절하게 이용했다는 점이다. 사장은 위 4명의 고교생을 하숙 트레이닝 시킨 뒤, 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현시킨다. 2류 체널에서 고교생들은 소위 한물간 아이돌들과 노래로 대결을 한다. 아이돌과 여고생들은 무작위로 뽑혀서 노래를 부르는데, 여고생들 중 한 명이라도 가수라고 인정된다면 승리하게 된다. 생긴 건 '나는 가수다'와 비슷하다. 그리고 겉보기에는 여고생들이 더 유리하게 보인다. 그러나 본인의 생각으로는 이 프로그램이 나가수보다 더 잔혹해질 수 있다고 본다. 아이돌들도 모든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그 자리에 올라서기 위해 죽어라 연습했을 텐데, 과연 여고생들의 방학 트레이닝 정도에 호락호락 지고 넘어갈까?
무튼 기선 님은 "아이돌은 쉽게 돈 버는 딴따라들이다"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이 만화를 만든 것이라 생각한다. 밴드의 음악이라면 일단 다운받아 놓고 아이돌들의 음악이라면 일단 우습게 여기고 보는, 본인같은 사람들을 뜨끔하게 하기 위해 쓰여진 만화인 것이다. 본인도 이 만화를 보면서 아이돌들이 음반 하나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고생하는지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글쎄... 아이돌들이 고생하고 말고를 떠나 일단 난 우리나라의 아이돌 문화 자체가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다. 그들이 국회의원들 같은 공인인 양 으스대는 모양도 마음에 안 들고, 그렇게 떠받들어주는 팬들도 마음에 안 든다.
무튼 난 이 만화에 대해서 회의적이다. 하지만 여고생 밴드에 대한 남성들의 환상만 치켜올려주는 '케이온'같은 애니보단 훨씬 낫다. '케이온'은 일단 처음부터 멤버들 얼굴도 이쁘고, 각자 상당한 실력이 있었다. 게다가 다들 돈 많은 집안의 딸들인지, 뭐 그렇게 비싸보이는 케이크를 쳐묵쳐묵하는지. 그러나 이 여고생들은 다르다. 일단 한 멤버를 빼고는 전부 음악에 소질이 없었고, 그 실력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그들은 지옥 트레이닝을 했다. 부잣집에서 자란 아이도 있지만, 평범한 집안에서 자란 아이도 있다. 소속사도 골목가에 자리잡고 있으며, 트레이너들도 B급을 모아 이루어졌다. 이들이 어떻게 아이돌 1급 회사 주얼리와 경쟁할 수 있을지, 어딜 봐도 급하게 결성되었다 할 수 있는 이 여고생 아이돌들이 끝까지 여러가지 고난을 해쳐나갈 수 있을지. 일단은 좀 더 지켜보겠다. 일단 검은 머리의 리더가 케이온의 미오같이 생겼으면서도 다부져서 마음에 든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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