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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Ⅱ/기타

"상대가 좀 익숙하지 않을 일을 하고 있는 듯하면 못 본 척해주고, 익숙한 일을 하는 듯하면 곁으로 다가가서 칭찬도 해주고 성원도 해주라."

관계의 심리학
저자 : 이철우
출판 : 경향미디어 2008.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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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쳐다보면 평소보다 더 일을 잘하는 사람이 있다. 역으로 누군가의 시선을 느끼면 안절부절못해 평소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같은 사람의 경우에도 상황에 따라 반응이 다르기도 하다. 어떤 상황에서는 시선을 느끼면 펄펄 난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는 시선에 주눅이 들어 안절부절못한다.

가령 스포츠선수는 응원단이 많으면 신이 난다고 한다. 경기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을 들으면 투지도 살아나고 평소의 실력을 넘는 파인플레이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같은 선수라도 매스미디어와 인터뷰를 할 때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줄 때가 많다.경기장에서의 자신만만함은 완전히 사라진 채 굳어져서 말을 더듬기도 한다. TV카메라를 너무 의식한 결과임은 물론이다. 응원하는 사람들의 시선이나 TV카메라나 동일한 시선임에는 틀림없는데 왜 이런 반응이 나타나는 것일까?

이런 결과들이 벌어지는 주된 이유는 사회심리학에서 사회적 촉진이라고 부르는 현상 때문이다. 타인의 존재가 작업 성적에 영향을 주는 것은 분명했지만 영향이 플러스인가(사회적 촉진), 아니면 마이너스인가(사회적 억제)를 확실하게 알 수 없었다. 그러다 1965년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자이언스는 다음과 같이 사회적 촉진 개념을 정리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사람들이 쳐다보고 있을 때 능률이 오르는 경우는 작업이 우세한 반응일 경우이고 능률이 떨어지는 경우는 부차적인 반응일 경우라는 것이다. 여기서 우세한 반응이란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연습을 많이 해 숙련도가 쌓인 반응을 말한다. 반면 부차적인 반응이란 그렇게 숙달되어 있지 않은 반응을 말한다.-36

사회적 촉진이 우리 관계에서 시사해주는 것은 많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것이다. 가정에서든 직장에서든 상대가 좀 익숙하지 않을 일을 하고 있는 듯하면 못 본 척해주고, 익숙한 일을 하는 듯하면 곁으로 다가가서 칭찬도 해주고 성원도 해주라는 것이다.-39

 요즘 관계에 고민이 많은 부끄가 보고 있는 책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많이 반성하면서 보고 있어요. 사회적 촉진을 통해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려면 마지막 구절을 유념해야 할꺼 같아요. 오늘도 부끄부끄 반성하면서 시작합니다. 혹시 부끄처럼 고민하시는 분들 있으면 같이 잘 기억해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