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철학자!"라고 하면 얼른 수긍하기 어렵겠지만 '철학'의 뜻을 알면 수긍이 갈 것이다.
철학의 영어 명칭 'Philosophy'(필로소피)는 고대 그리스어 필레인(Φιλειν, 사랑하다)와 소피아(σοφία, 지혜)가 합쳐서 된 말로서, 직역을 한다면 지혜를 사랑한다라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 위키백과
즉, 철학자는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당신은 지혜를 사랑하나요? 란 질문에 NO!라고 답하는 사람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드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고대그리스인들과 공자가 지혜를 이야기했고 마을의 대표를 가장 나이 많은 사람이 맡는 이유도 '경험의 축적'에서 오는 지혜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인쇄술의 발달로 시간만으로 가능했던 '경험의 축적'이 책의 형태로 극복되었고 물질문명은 비약적으로 발전하였다.
<철학자의 서재>는 물질문명이 발전하여 '경험의 축적'의 산물인 책과 지식이 너무나도 많이 쏟아져 나오는 현실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다행인 것은 무슨 XX연구, XX에 대하여 같이 '철학'(여기서 말하는 철학은 근엄하게 현대사회에 필요한 담론을 이야기하고 인간의 가치와 삶, 문명에 대한 비판 등 보통사람이 소위 어렵다고 생각하는 철학을 말한다) 냄새가 풍기는 책보다는 훨씬 접근하기 쉬운 책들을 많이 소개하였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무협소설처럼 술술 읽힌다는 말은 아니다)
우둔한 사람은 바닷물을 직접 마셔봐야 '바닷물은 짜다'라는 경험을 얻을 수 있다.
평범한 사람은 책과 다른 사람의 '말'을 통해 간접적으로 '바닷물은 짜다'라는 경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런 직간접적인 경험으로부터 '지식'을 얻는다.
'바닷물은 짜다'란 지식과 '소금은 짠 맛이 난다'의 지식으로 '바닷물을 말리면 소금이 나온다'라는 경험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사람이 있다. 우리는 이렇게 경험을 하지 않고도 예측하는 사람을 '지혜롭다'고 한다.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곤란한 문제에 맞닥뜨리게 되었을 때 최선의 방법으로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철학자의 서재>는 책을 통해 경험을 얻고 이를 통해 지혜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쓰였다.
책의 구성은 철학, 삶, 고전, 시민 등의 주제로 여섯 챕터로 나누고, 각 챕터의 주제에 맞는 책을 여러 저자가 각각 소개하고 자신의 생각을 담는 형식으로 이루어 졌다. 각 글 말미에는 같이 볼 만한 책을 넣었다
이 책이 다른 책들보다 특이한 점은, 보통 한 권의 책에는 한 사람의 지혜가 녹아있지만, <철학자의 서재>에서는 '책을 통해 지혜를 얻은 사람'의 지혜(경험)를 엿볼 수 있다는 점이다.
46쪽을 보면,
<마르크스 뉴욕에 가다/ 하워드 진>의 책의 내용을 주제로 마르크스의 마르크스주의 비판에 대한 저자(이재유)의 생각을 담고 말미에 같이 볼만한 책으로 <윤리21>, <유쾌한 딜레마 여행>에 대한 짤막한 소개를 담았다.
독자는 <마르크스 뉴욕에 가다>라는 책의 간접 경험을 두 번 할 수 있다. 저자의 경험과 자신의 경험.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경험은 분명 지혜라고 불릴 수 있을 것이다.
<철학자의 서재>에서는 이런 형식으로 총 47권, 47명의 저자의 지혜가 들어있다. 하루키의 <1Q84>나 홍자성의 <채근담>,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장 지글러의<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등의 다양한 분야와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책을 통해 천안함 같은 시사나 사도 바오로가 말하는 율법, 녹색당의 탄생 등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하고 있다. 분명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현대사회에서는 너무도 많은 책들과 멀티미디어 환경으로 인해 '경험의 축적'보다는 '경험의 선택'이 중요한 문제가 되어버렸다. 우리는 모든 책을 볼 수 없기에 <철학자의 서재>에서 제시한 책만큼은 경험해보길 바란다. 그 중에는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지혜도 있을 것이고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지혜도 있을 것이다.
오랜 세월을 견뎌온 책이 대부분이라 적어도 '바닷물을 직접 마시는' 경험보다는 나은 경험과 지혜를 여러분에게 줄 것이다.
끝으로 <철학자의 서재2>의 서문에 쓰인 글 일부를 인용하여 나름대로 얻은 생각(지혜)을 여러분과 공유한다.
인생을 낭비하지 않는다는 것은 부자가 되고 권력자가 되고 장수한다는 게 아니다. 선택과 결단의 시간에서 그 선택이 후회 없는 선택이었음을 안다면 그것만큼 뿌듯하고 기쁜 일이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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