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저자
마이클 샌델 지음
출판사
와이즈베리 | 2012-04-24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시장은 과연 항상 옳을까? 모든 것을 사고파는 사회를 ‘마이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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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달러짜리 지폐를 찔러주는 사람에게 바로 테이블을 내어준다는 표지판은 음식점 어디에도 걸려 있지 않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새치기 권리를 파는 행위가 공공연히 이루어져 낯설지 않은 관행이 되고 있다.- p. 37

 

 

돈하면 본인은 곧바로 이 캐릭터를 떠올린다.

슬레이어즈라는 만화 속에서 나오는 마법소녀 리나는 뭔가 엄청난 소녀이다.

좋게 말하면 세상 물정에 좀 밝은 애지만, 나쁘게 말하자면 어릴 때부터 돈독이 올랐다(...)

 

 

 그 만화를 친구랑 같이 보다가 슬쩍 물어본 적이 있다.

 "그런데, 리나는 왜 먹을 거랑 돈을 밝힐까?"

 "네녀석 만화 잘 보다가 왠 헛소리냐?"

 "이상하잖아. 먹을 건 나도 좋아하지만, 리나가 왜 돈을 좋아하는지는 이해가 안 가. 돈은 먹을 걸 구하는 하나의 방법일 뿐인데."

 "먹을 것 말고도 다른 것들을 사려면 돈이 필요하잖아. 바보냐?"

 이 책을 읽다가 갑자기 우리끼리 나눴던 그 대화가 생각났다. 마이클 샌델은 나와 비슷한 질문을 던졌다. 초등학생 시절의 내 질문에서 좀 더 심화되었을 뿐이다. 대충 정리하자면 이렇다.

 왜 우리는 돈을 그렇게 좋아하는가? 그리고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을 돈으로 구입하려는 시도는 어떤 점에서 나쁜가? 그런 현상은 또한 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가? 더불어 마이클 샌델은 몇몇 가치들을 돈으로 구입하지 않게 규정할 필요가 있으며, 이런 규정들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과 토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새치기 할 권리는 애초에 있어서도 안되며 돈으로 사고파는 것은 더더욱 공정치 못하다. 게다가 어린이집에 늦게 도착한 부모들에게 벌금을 매기면 양심의 가책이 사라져서 부모들이 도리어 더 늦게 도착하게 된다. 그는 공정성과 가치의 상실에 대해서 매우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 대해서 아쉬운 것 한 가지를 짚어보자면 이렇다. 첫째는 애초에 경제학에서는 받아들여지지 못할 논리를 경제학에 기초하여 설명했다는 사실이다. 아마 마이클 샌델은 경제윤리학에 자신의 이론을 추가하고 싶었을지도 모르지만, 경제 원론학자들에 대한 반론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한 권의 책에 경제학과 윤리학을 동시에 넘나들었다. 결국 이 쪽에도 가지 못하고 저 쪽에도 가지 못한 채 문제 제기의 분야가 좀 애매하게 되어버렸다. 본인은 일단 이것을 경제윤리학이라고 본다. 최소한 저자는 그 쪽을 의도했다고 본다.

 아무튼 저자의 말대로 애덤 스미스와 칼 맑스의 시대는 지났다. 마이클 샌델은 그들의 이론에 굴하지 않고, 지금 현재에 일어나고 있는 새로운 현상에 주목하고 있다. 모든 것이 돈으로 가치를 환산하기 시작한 시대이다. 본인도 화폐경제엔 찬성하지만, 돈에 너무 의존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6월 1일날 가게 될 마이클 샌델 특별 강연회가 매우 기대된다. 그의 이론에 대해서 더 자세히 들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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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